코로나19 소외 장애인들 아바타 보고 긴급재난 안내 받는다

ETRI 연구진, 수어 애니메이션 공개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음성과 그래픽으로 제공
  • 등록 2020-06-03 오후 12:14:27

    수정 2020-06-03 오후 12:14:2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긴급재난방송 안내를 제때 제공 받을 수 없는 시·청각장애인을 돕는 기술이 나왔다.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을 딥러닝 기술로 합성한 음성과 그래픽을 활용한 수어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수어로 지침을 안내하는 영상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관련 문자메시지를 합성음이 핵심 기술로 포함됐다.

코로나19 생활방역 개인지침 아바타 수어 동영상 사례.<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코로나19로 확진자 정보와 동선,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 등의 정보가 국민에게 다양한 형태로 안내되고 있다. 반면 시·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장애 유형에 맞는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긴급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ETRI 연구진은 정보 접근에 취약한 시·청각 장애인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소외되지 않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연구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과 개인이 지켜야 할 5가지 수칙별 행동 요령을 다뤘다. 이를 수어 문법체계에 맞는 수어인 농식 수어로 표현하고 자막을 음성으로 변환하고 합성했다.

긴급재난안내문자 내용은 연구진이 개발한 딥러닝 번역 엔진으로 한국어 문장을 수어 원고로 바꾸고 이를 다시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이큐포올과 공동 제작한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한국농아인협회의 감수를 거쳐 차례로 연구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배포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농아인협회의 조희경씨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수어 방송이 많아졌지만, 실시간 뉴스 소식은 알 수 없어 답답했다”며 “시·청각 장애인들도 중요한 정보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스스로 대응할 힘을 기르도록 연구진의 기술이 빨리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시·청각장애인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미디어 동향에 맞춘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도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개발, 장애인 방송 모니터링 기술 등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방송뿐 아니라 VOD, CG 등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자막, 수어 번역 대상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 병원과 같은 공공시설 민원 안내, 온라인 학습시스템 등 생활 정보도 전달 가능한 수준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김흥묵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콘텐츠뿐 아니라 생활·재난 정보 접근을 도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접근성 향상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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