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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룸버그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공판에 대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핵심 증거는 빠져있다”는 변호인단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는 특검이 이 부회장의 뇌물죄 등 주요 기소 사항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스모킹건은 총으로 사격 시 나는 연기를 말하는 것으로,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를 의미하는 말이다.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이 부회장의 공판은 △2015년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의 부적절한 비율 결정 △합병에 따른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 형성에 따른 주식 매각 규모 등에 대해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부적절한 결정에 대해 정부기관(국민연금공단, 공정거래위원회)에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하도록 로비를 했는가 △이를 위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을 불법적으로 한 것인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초 재판이 시작될 당시 “이 부회장의 승계능력이 마비됐다”고 보도하는 등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 대해서만큼은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희생양 만들기보다 이 참에 개혁을”
영국의 뉴이코노미와 데일리메일은 각각 삼성그룹의 임원인사와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에 초점을 맞췄다. 뉴이코노미는 삼성에게 2016년은 ‘잊고 싶은 해였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 과정에서 표적이 됐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지명 소식에 ‘중도좌파(Centre-leftist)’인 문재인 정부가 삼성 등 재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이어 삼성이 오너 중심 경영의 주체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삼성이 더욱 더 신의를 회복하고 윤리적인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가 발생하자 발빠르게 옳은 대처를 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삼성이 신뢰회복에 나서야한다는 것.
또 새 정부에 대해서도 삼성과 이 부회장을 ‘희생양(Scapegoat)’으로 삼기보다는 부패와 정실 인사가 줄어들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