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이 없다"..외신 눈에 비친 이재용 공판

HBR 기고 평판관리 전문가 "윤리적 리더십 세울 기회"
  • 등록 2017-06-16 오후 2:58:42

    수정 2017-06-16 오후 4:12:3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13주에 걸친 재판 속에 ‘스모킹건’이 없다”

미국 블룸버그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공판에 대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핵심 증거는 빠져있다”는 변호인단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는 특검이 이 부회장의 뇌물죄 등 주요 기소 사항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스모킹건은 총으로 사격 시 나는 연기를 말하는 것으로,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를 의미하는 말이다.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이 부회장의 공판은 △2015년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의 부적절한 비율 결정 △합병에 따른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 형성에 따른 주식 매각 규모 등에 대해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부적절한 결정에 대해 정부기관(국민연금공단, 공정거래위원회)에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하도록 로비를 했는가 △이를 위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을 불법적으로 한 것인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 동안 열린 공판에 참석한 증인 심문과정에서 특검이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황 증거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재판부로부터도 ‘의견만 너무 이야기한다(You opine too much)’는 지적을 받은 점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당초 재판이 시작될 당시 “이 부회장의 승계능력이 마비됐다”고 보도하는 등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 대해서만큼은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희생양 만들기보다 이 참에 개혁을”

영국의 뉴이코노미와 데일리메일은 각각 삼성그룹의 임원인사와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에 초점을 맞췄다. 뉴이코노미는 삼성에게 2016년은 ‘잊고 싶은 해였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 과정에서 표적이 됐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지명 소식에 ‘중도좌파(Centre-leftist)’인 문재인 정부가 삼성 등 재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영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는 로사 전(Rosa Chun) UCD 마이클스머핏 경영대학원 교수의 기고문을 실었다. 저명한 기업 평판관리 전문가인 전 교수는 책임·죄책감(Guilt)을 중시하는 서양 문화와 체면, 부끄러움(Shame)을 중시하는 동양 문화를 비교하면서 그룹의 수장인 이 부회장의 이번 구속 수감이 이례적이라는 점을 소개했다. 미국와 유럽에서는 경영진 등에 대한 처벌이 강한 반면, 동양 문화권에서는 경영진이 수감되는 일이 흔치 않고 그마저도 특별사면으로 자주 풀려났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전 교수는 이어 삼성이 오너 중심 경영의 주체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삼성이 더욱 더 신의를 회복하고 윤리적인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가 발생하자 발빠르게 옳은 대처를 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삼성이 신뢰회복에 나서야한다는 것.

또 새 정부에 대해서도 삼성과 이 부회장을 ‘희생양(Scapegoat)’으로 삼기보다는 부패와 정실 인사가 줄어들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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