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출근한 고민정…"두 팔이 욱신, 몸소 느꼈다"

  • 등록 2022-04-06 오후 1:23:53

    수정 2022-04-06 오후 3:56: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휠체어를 탄 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했다.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을 했다”며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고 의원은 △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되고 △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 △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등을 언급하며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다. (남부터미널, 종로3가, 수서, 이수, 가산디지털단지)”라며 “서울교통공사에게 수리비 문제는 추후에 해결하더라도 일단 수리부터 하라고 당부를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리 중’이다”고 말했다.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고 의원은 “승강장의 넓은 틈은 횡단보도가 없는 8차선 도로를 차 안 올 때 잘 건너가라는 말처럼 보였다”며 “일반인들 관점에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 있다는 건 한없이 느린 것일 수 있지만 그 20초는 한 명의 장애인 활동보조인이 엘리베이터마다 서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인식개선까지 안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함께 하면 길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지하철 출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이 대표가 전장연의 시위를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이후 정치권에서도 “혐오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전장연 측에서도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제가 사과할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5일 이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장연이 외려 저에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 일을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다”며 “제가 장애인 혐오를 쓰는 발언이나 행동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된다. 발언 중 문제 되는 게 없는데 ‘내 느낌상 그냥 장애인 혐오인 것 같다’. 이런 것은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투쟁 방식을 바꾼 것이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안 좋은 투쟁 방식이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라며 “투쟁은 결국 무엇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하는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적을 했다고 해서 그게 장애인 혐오냐고 하면 저는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차례 토론이 무산됐던 이 대표와 전장연 측은 오는 13일 오후 3시 JTBC ‘썰전’을 통해 생방송으로 이대일 맞토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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