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수료 수입마저 '뚝'

우리銀 작년보다 59% 하락
국민은행도 11% 하락
예금·대출금리 줄하락
하반기 수익성에 타격
  • 등록 2014-08-28 오후 3:03:55

    수정 2014-08-28 오후 5:38:01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올 상반기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정작 은행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을 거두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진 가운데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비이자이익 역시 올해 들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는 모양새다.

28일 본지가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수수료 수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국민은행은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후퇴했고 나머지 은행 역시 현상 유지에 그쳤다.

△각 은행 취합/ 하나·외환은 하나금융그룹 실적.
시중은행 가운데 수수료 수익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은 이자이익으로 2조1480억원을 벌었다. 지난해(2조2000억원)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올 상반기 우리은행이 은행 창구에서 다른 금융사의 보험·펀드상품 등을 판 대가로 벌어들인 전체 수수료 수익은 1760억원으로 지난해(4340억원)보다 59.4% 급감했다. 이체 등 은행 거래시 걷는 일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한 219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39.7%, 외환수수료는 9.1% 각각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가 분사하면서 올 들어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다”며 “다만 이런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국내 은행의 영업 속성이 비슷해 앞으로도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총 수수료 수익은 5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5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와 펀드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급감했다.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4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3%, 펀드 판매수수료는 876억원으로 17.7% 각각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3917억원으로 지난해(3817억원)보다 2.6% 증가했다. 그러나 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평균 15%가량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으로 2929억원을 벌었다. 지난해보다 0.7% 증가한 것이다. 현상 유지엔 성공했지만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화수입 수수료, 보험판매수수료 등은 지난해보다 각각 4.6%(56억원)와 6%(26억원) 감소했다. 하나·외환은행(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86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들은 최근 들어 수수료 수익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이라도 늘려야 그나마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신한·기업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중은행의 NIM은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방카·펀드를 많이 판 직원들에게 우대혜택 등을 내걸고 있지만 시중은행 간 경쟁이 포화상태여서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고객 반발 때문에 이체 등 은행 거래시 걷는 수수료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 올 하반기에도 개선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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