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을 거두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진 가운데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비이자이익 역시 올해 들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는 모양새다.
28일 본지가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수수료 수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국민은행은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후퇴했고 나머지 은행 역시 현상 유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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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총 수수료 수익은 5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50억원)보다 11% 감소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와 펀드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급감했다. 올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4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3%, 펀드 판매수수료는 876억원으로 17.7% 각각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3917억원으로 지난해(3817억원)보다 2.6% 증가했다. 그러나 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평균 15%가량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으로 2929억원을 벌었다. 지난해보다 0.7% 증가한 것이다. 현상 유지엔 성공했지만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화수입 수수료, 보험판매수수료 등은 지난해보다 각각 4.6%(56억원)와 6%(26억원) 감소했다. 하나·외환은행(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86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방카·펀드를 많이 판 직원들에게 우대혜택 등을 내걸고 있지만 시중은행 간 경쟁이 포화상태여서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고객 반발 때문에 이체 등 은행 거래시 걷는 수수료를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 올 하반기에도 개선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