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 다시 충격받은 소프트웨어업계`

  • 등록 2011-02-18 오후 6:42:45

    수정 2011-02-18 오후 6:42:4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8일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한때 국내 SW 업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핸디소프트가 결국 코스닥시장서 상장 폐지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핸디소프트의 상장폐지는 단순히 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물러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핸디소프트가 국내 SW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때문이다.

핸디소프트는 국내 SW 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왔으며, 코스닥 대장주에도 오른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핸디소프트는 가트너의 `매직 쿼더런트`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가트너의 매직 쿼더런트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SW 업체로 세계시장에서도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핸디소프트는 한국 전자정부를 개발하는 핵심에 있기도 했다.

핸디소프트 상장폐지의 이유는 사주와 대표의 배임과 횡령 때문이지만, 쇠퇴의 길을 걷게 한 원인은 따로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그동안 SW 산업 육성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SW 산업 진흥을 담당하는 옛 정통부를 폐지했고, 이를 넘겨받은 지경부는 SW 관련 직원수를 크게 줄였다.

핸디소프트는 정부와 공동으로 전자정부 관련 SW를 개발했지만, 정부는 지재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를 지방자치단체에 무료로 배포했다.

이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던 코스닥 대장주는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결국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이 발생했다.

최근 스마트폰 활성화로 정부는 마치 그동안 SW산업이 존재하는 것을 몰랐다는 듯 SW 중요성을 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역량있는 SW 업체들조차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핸디소프트 외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한글과컴퓨터 역시 SW의 경쟁력을 살리지 못하고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MS와 같은 기업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미 SW 개발 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사업 경험까지 있던 업체들의 어려움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기존 업체들의 능력조차 SW 업계의 자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한국의 MS`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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