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AI 사태에 귀해진 달걀.."달걀말이 생각도 못해요"

역대 최악의 AI에 달걀값 연이어 고공행진
김밥천국, 달걀 사용하는 식사류 판매 중단
고깃집 반찬 달걀말이 대신 달걀찜으로 교체
  • 등록 2016-12-19 오후 1:44:02

    수정 2016-12-19 오후 1:45:23

수급 문제로 텅 비어버린 대형마트 달걀 매대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걀값이 크게 오르면서 식탁 풍경도 바뀌고 있다. 김밥에 들어가는 달걀 지단이 오뎅 등 다른 재료로 바뀌는가 하면 반찬으로 달걀말이를 제공하던 고깃집에서는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달걀말이 대신 달걀찜을 제공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은 일제히 달걀 사용을 줄이고 있다. 살처분된 가금류 숫자만 1800만 마리에 이르는 역대 최악의 AI로 달걀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달걀값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달걀 한 판(30알) 가격을 10%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주 주요 대형마트가 일제히 달걀값을 5% 가량 올린데 이어 벌써 세번째 가격 인상이다. 6500원 수준인 달걀 한 판 가격은 7000원 중반까지 뛸 전망이다.

수급 문제로 달걀 판매 수량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창고형 매장 ‘빅마켓’이 달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한데 이어 20일에는 전국 단위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롯데마트가 판매 제한에 나선다.

치솟은 달걀값과 수급 문제로 달걀을 사용하는 식사류 메뉴 판매 중단을 결정한 김밥천국
달걀값이 오르자 외식업체들은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안 그래도 불경기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크게 오른 달걀값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분식업체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A씨는 “안 그래도 김밥 한 줄 팔면 남는 것도 없는데 AI 때문에 달걀값이 크게 올라 골치가 아프다. AI 사태가 진정되고 달걀값 좀 내려갈 때까지 김밥에 들어가는 달걀말이도 빼고 서비스로 제공되는 달걀 후라이와 오므라이스는 뺐다”고 말했다.

김밥천국에서는 오므라이스를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가는 2000원 정도다. 오므라이스에 사용되는 달걀은 2알인데 가격으로 환산하면 440원 정도다. 전체 가격의 5분의 1이 넘는다.

반찬으로 달걀말이를 제공하던 고깃집에서도 달걀찜으로 반찬을 바꿨다. 달걀찜은 물과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달걀만 사용하는 달걀말이와 비교해 달걀이 적게 들어간다.

신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찬으로 달걀말이를 제공했었는데 달걀값이 오른데다 제대로 수급도 되지 않아 달걀찜으로 교체했다”며 “사흘 동안 30개입 달걀 30판씩을 공급 받았었는데 지난주부터 10판 밖에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세한 동네 빵집들도 치솟는 달걀값에 골머리가 아프다. 달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테라는 만들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달걀이 적게 들어가는 바게트나 호밀빵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대형 제빵업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 제빵업체들은 대부분 양계장과 연간 계약으로 달걀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당장의 가격 인상 타격은 없다. 그러나 달걀 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장 내년 계약 조건과 수급 문제까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에 배치된 달걀 수급 문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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