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율 국제금융학회장 "아르헨發 위기설, 韓까지 번지진 않겠지만…"

"아르헨 위기는 2013년 탠트럼과 비슷"
"韓 비교적 양호…긴축 발작 우려 작다"
"신흥시장 경기 악화되면, 악영향 우려"
  • 등록 2018-05-10 오전 11:08:47

    수정 2018-05-10 오전 11:08:47

채희율 국제금융학회장(경기대 경제학과 교수).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신흥국도 신흥국 나름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외환 부문은 상당히 견실하게 평가되고 있으니까요.”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인 채희율(58)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금융위기설이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채 교수는 “(최근 아르헨티나 등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한 것은) 외환시장이 취약한 나라들이 미국의 장기금리(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넘게 오르면서 선진국 자금이 신흥국에서 일시에 빠져나가는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5년 전인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재발 우려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취약국들을 중심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가 취약한 나라들의 대표국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은 (테이퍼 탠트럼)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여파가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 교수는 다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외환 부문은 기본적으로 견실하다”고 전제한 뒤 “경상수지가 73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율도 건전성 규제를 통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외환위기 때는 경상수지가 4.7% 적자였다. 외화표시 부채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단기부채가 많았다”며 “2008년에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에서 외화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간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때 완충 작용이 어려워진다. 단기외채가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외화를 갚아야 할 만기가 빠르게 돌아오는 와중에 외화 투자자금이 부족해지면 위기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채 교수는 신흥국들이 비틀거리면 그 충격파가 실물경제 쪽에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발(發) 위기설이 번져 신흥국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그 신흥시장과 교역을 통한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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