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 끊긴 대한민국…2년 연속 출산율 0명대 '인구절벽'

통계청 2019년 출생통계
결혼 줄고, 30대초 여성 인구 감소 영향
작년 출산율 0.92명…0.06명 더 줄어
출생아 30만2700명…2만4100명 감소
  • 등록 2020-08-26 오후 12:00:00

    수정 2020-08-26 오후 11:17:52

이미지투데이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하며,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임신 가능한 여성 인구 감소와 함께 혼인 건수 급감이 영향을 미쳤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0명대에 진입했던 2018년(0.98명) 보다 더 감소한 0.92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외부 유입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인구 유지되기 위해선 여성 1명이 평생 2명을 출산해야 한다. 출산 전 사망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인구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은 2.1명으로 통용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산율 0.92명은 이 같은 인구유지 출산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OCED(2018년 기준) 국가 중 유일한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9명)의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OECD 평균(1.63명)의 절반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 4년간 결혼 줄자…출산율 급격히 감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출산율 하락 속도가 최근 4년 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02년 1.18명을 기록한 후, 2015년까지 최대 1.26명(2007년), 최소 1.09명(2005년) 사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1.24명을 기록한 2015년 이후 4년 연속 하락하며, 3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출생아 수 역시 2015년 43만8400명에서 4년간 무려 31%나 줄어들어 지난해 30만2700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2015년(8.6명)부터 4년 연속 줄어들어, 지난해 5.9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1970-2019). 통계청 제공.
이 같은 출산율 급감의 주된 요인은 주된 출산층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감소와 혼인건수의 급감 영향이다. 30~34세 여성은 2014년 194만3000명을 기록한 후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152만4000명까지 감소했다. 혼인건수도 2015년 30만2800건을 기록한 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 23만9100건으로 24%나 줄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적게 하며 미혼율 자체가 증가하는 추세가 반영됐다. 여기에 더해 결혼 연령도 더 늦어지면서 출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도시 출산율 더 낮아…다문화 가정도 영향

17개 시·도 중 젊은 인구가 많은 세종(1.57명)을 제외하고, 16개 시·도가 1.25명을 넘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등 생활 물가가 비싼 도시 지역의 출산율이 더 낮았다. 서울 출산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0.2명 낮은 0.72명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부산(0.83명), 대전(0.88명), 광주(0.91명), 대구(0.93명), 인천·경기(0.94명)가 출산율 1명을 넘지 못했다. 출산율이 전년보다 증가한 시·도는 강원도가 유일했다.

김수영 과장은 이와 관련해 “직업 활동 등의 영향으로 도시 지역이 결혼을 더 적게 하거나 늦게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더해 도 지역의 경우 다문화가정의 출산이 많은 것도 상대적인 출산율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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