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비극의 탄생' 출간 기자 비난…"미쳤어, 정신 차려요"

  • 등록 2021-03-18 오후 1:44:56

    수정 2021-03-18 오후 5:42:2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책을 낸 기자가 박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를 꼬집었다.

책 ‘비극이 탄생’ (사진=왕의서재)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 사건 피해자님, 저를 고소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손 기자는 “피해자 기자회견이 예고될 때 일부 기자들이 내 책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 기사를 썼는데 오늘 회견은 약 6개월부터 예견된 행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한 민주당 인사들에게 사과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훈수까지 뒀다. 아무리 좋은 명분으로 포장해도 너무나 정치적인 액션을 취했다”라며 “선거법 9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손 기자는 “(피해자가) 2차 가해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냈는데 ‘피해자=거짓말쟁이’로 보는 논거들 상당수가 내 책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내 책은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목격자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의 말을 논박할 자신이 있으면 책에 대한 출판금지, 판매금지가처분을 걸어 법의 심판을 의뢰하라”며 “4년 모신 시장을 고소한 마당에 듣보잡 기자 고소가 어렵겠냐”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본 진 전 교수가 “손병관 기자, 지금 뭐하는 겁니까? 미쳤어”라는 댓글을 남기자 손 기자는 그를 ‘16년 전 황우석 사건 당시 같은 편에서 힘이 돼주셨던 진중권 교수님’이라 칭하며 “제가 쓴 책과 피해자 기자회견 답변을 모두 본 후 저를 꾸짖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 기자는 “저는 미치지 않았고 뇌피셜 돌리는 음모론자도 아니다”라며 “책은 팔려도 안 팔려도 그만인데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도 제가 저질이라는 평이 안 바뀌면 그때 또 욕해달라”고 했다.

(사진=손병관 기자 페이스북 캡쳐)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다시 댓글을 통해 “똥을 똥이라고 말하기 위해 꼭 찍어서 먹어 봐야 하나? 도대체 왜들 다 정신이 나갔는지..손 기자, 정신차려요”라고 말했다.

최근 출간된 ‘비극의 탄생’은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소개에는 “당사자 죽음으로 모두 끝나버린 사건..상상도 못 할 충격적 반증과 이어지는 반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저자는 ‘셀카 밀착 의혹’에 대해 피해자가 직접 보냈다는 편지 내용과 함께 경찰과 인권위원회 모두 이 부분에 대한 피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의 손을 만진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네일아트를 먼저 자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는 증언과 진술을 포함했다.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성폭력 사건 피해자석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17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가 취재진에게 얼굴을 드러내고 직접 심경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인들로부터 그 책(비극의 탄생)이 인권위에서 인정받은 사실들에 대해 오히려 부정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인정받은 제 피해 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쓰는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관련 인사들이 잘못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자살 이후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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