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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20일부터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의 소비자 가격을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이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중 개별소비세는 지난 11월 16일부터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인상됐다. 담배소비세는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를 232원에서 395원으로 올리는 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현재 438원인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312원 인상한 750원으로 하는 ‘건강증진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모든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20개비가 들어있는 담배 한 갑당 세금은 2970원이 된다. 인상 전 1740원보다 무려 1230원 오른 수준이다. 충분한 가격 인상 요인인 셈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담배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다만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던힐 가격을 인상했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세금 인상이라는 확실한 외부 상황이 있다는 점에서 큰 이탈은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으로 글로의 네오스틱 가격도 인상될 수 있음을 내심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세금이 한번에 인상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회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선 우리 회사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고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맛이 다르지만 KT&G 릴의 전용담배인 핏이 아이코스와 호환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 히츠의 가격이 5000원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4500원으로 200원 인상에 그친 점 역시 릴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현 양산공장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히츠의 국내 생산을 통해 수입관세 등의 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달러(4600여억원)를 신규 투자하고 700여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첫 국내생산은 내년 2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