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년 5개월만에 1220원 육박…위안화 약세가 기름 부어

원·달러 환율 장중 1218원…3년 5개월來 최고
일본 수출규제에 미·중까지 ‘으르렁’ 대치
1달러=7위안 돌파하자 원화 가치 ‘와르르’
  • 등록 2019-08-05 오후 12:05:11

    수정 2019-08-05 오후 3:24:48

원화와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서울=김정현 기자, 세종=조해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장중 한때 1220원을 치솟으면서 122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일본 수출규제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이 강대강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여파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달러당 7위안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원화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1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2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21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0시40분께는 1218.30원까지 치솟으며 2016년 3월 3일(1227.00원·고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 반영된 원화 가치는 이미 달러당 1200원선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둘러싸고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중국도 이에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놓는 상황도 원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예상대로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1203.60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0시 사이 1200원 초반대에서 횡보했다.

그러던 환율이 재차 급등한 것은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7위안대로 레벨을 높이면서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2010년 개장한 뒤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대로 상승했다. 현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81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고시한 것이 달러·위안 환율 급등의 방아쇠가 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1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장보다 0.33% 오른 것(위안화 절하)으로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1달러당 6.9위안 이상으로 고시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예상보다 달러·위안화 기준을 높게 잡은 만큼, 당분간 중국 당국이 ‘포치’를 허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다. 이후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 급등세를 따라 원·달러 환율도 1218.30원가지 레벨을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이후 우리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환율이 1210원 초반대 수준으로 소폭 되돌려졌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 환율 움직임을) 비정상적으로 본다”며 “너무 빠르고 시장 원리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5개월 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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