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이어 BNK도 관출신 오르나'...금융권에 드리운 관치

BNK금융 회장 후보 외부인사 9명 올라
김창록·이현철 등 관료출신 포함된 듯
우리금융에도 임종룡 전 장관 등 하마평
  • 등록 2022-12-13 오후 5:11:13

    수정 2022-12-13 오후 5:10:14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관료 출신 인물들이 계속 거론되면서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커지고 있다. 연임 가능성이 높던 NH금융지주 회장에 관료 출신 인물이 낙점된 데 이어 BNK금융그룹 회장 후보군에도 옛 관료 출신들이 대거 오른 것으로 알려지며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했던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 합성어)’의 부활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는 내부 CEO(최고경영자) 후보군 9명과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받은 인물 9명 등 총 18명이다.

내부 후보군에는 BNK금융 승계 규정에 따라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 9명 등이 포함됐다.

외부추천 인물은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안효준 전 BNK투자증권 대표 등 전직 BNK금융그룹 계열 대표 출신들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그리고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현철 전 한국자금중개 사장 등 관료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CEO 후보군 18명에게 지원서를 제출받고,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주 중 1차 서류심사 평가를 실시해 CEO 1차 후보군를 선정할 예정이다.

애초 BNK금융은 2018년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운영했으나, 막상 새롭게 회장을 선출할 시기가 돼서 외부인사까지 후보에 넣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버렸다. 사실상 외부출신 회장 후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단 의중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내부출신으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외부출신에서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이현철 전 한국자금중개 사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외부 추천인사인 김창록 전 총재는 재경부(재정경제부, 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 산업은행 총재까지 지냈고, 이현철 전 사장은 재경부를 거쳐, 금융위 국장 및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모두 대표적인 관출신 인물들이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권 내 ‘관치금융’의 힘이 세지는 만큼 관출신 인물 낙점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NH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NH금융의 경우 지난 실적 등을 이유로 손병환 현 회장의 연임이 거의 확정적이었으나, 막판 이석준 전 국조실장이 급부상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우리금융그룹 회장에도 벌써 관료출신 인물들로 하마평이 돌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지만, 차기 후보에 대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입에 오른다. 그 중 임 전 위원장은 기재부, 국무총리실 실장, 금융위원장까지 지낸 인물로 유력하게 꼽힌다. 물론 내부에서 후보로 꼽히는 부행장 인물들도 서울대를 졸업했거나, 대부분 현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로 알려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정권에서 오랫동안 회장 임기를 유지하거나, 셀프연임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한 것으로 안다. 아마 임기를 앞둔 금융그룹 회장들은 대거 물갈이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여기에 대통령 후보시절 캠프와 연이 있는 인물이나, 과거 정권 인사 중 재야에 있는 인물들이 많아 이들이 금융그룹 회장 후보에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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