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70명 구조` 엉터리 보고에 청와대 "대통령 보고 끝났는데"

  • 등록 2014-07-02 오후 3:33:50

    수정 2014-07-02 오후 4:17:5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해경이 청와대에 ‘370명을 구조했다’며 잘못 보고했고, 청와대는 오후 2시 30분이 넘도록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와 우원식 특위 위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 상황실은 세월호가 기울이지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40분이 지난 오전 32분부터 상황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4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 16분 해경은 유선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생존자 370명이라고 한다”며, “진도 행정선에서 (생존자가) 약 190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오후 1시 42분 청와대에 다시 연락해 “370명이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일부 중복이 있었다고 한다”고 번복했다.

이에 청와대는 “확인대는 대로 알려달라. 우리가 기준으로 잡는 것은 해경청에서 알려주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오후 2시 36분이 되서야 해경은 “(구조자가) 166명이다”라고 정정 보고했고, 청와대는 “큰일났다. VIP(대통령) 보고까지 끝났다. 나머지 310명은 다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큰 거 아닌가”라며,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것도 해경에서 보고를 받았을텐데, 브리핑이 완전 잘못됐다. 여파가 크겠다”고 반응했다.

이러한 경위에 대해 김석균 해경청장은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출석해 “제가 파악한 바로는 팽목항 현장에서 178명 구조된 이후에 190명이 추가로 구조돼 온다는 소식이 퍼졌고, 현장에 설치된 간이 상황판에 (누군가가) 그렇게 적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간이 상황판을 경찰 정보관이 촬영해 해경 정보관에 알려줬고, 이것이 서해해경청을 통해 본청으로 전달됐다. 본청에서 상황보고를 맡은 직원이 사실 확인 없이 중대본에 나간 담당 과장에게 전화한 것이 오류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날 의원들은 당시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을 해경이 대기 조치시킨 것과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경청장의 의전에 집중한 모습 등을 비판하고 나섰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전 조사가 중지된 뒤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와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 해경청장은 “세월호 수색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국정조사 특위가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진위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 끝에 파행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고 당시 청와대 한 관계자가 해양경찰청에 선박 주변 영상을 요구한 녹취록을 언급했다. 새누리당 측은 김 의원이 녹취록을 전혀 다른 내용으로 왜곡, 날조했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회의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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