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3%' 넘나…시장의 화두 떠오른 美 장기금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3% 육박
4년4개월來 최고치…탠트럼 우려
유가가 밀어올린 물가, 금리 급등
韓 시장도 美 따라 채권금리 상승
  • 등록 2018-04-23 오전 11:06:31

    수정 2018-04-23 오전 11:06:31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필립모리스 등 소비 관련 주가가 부진한 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단말기를 보며 거래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마의 3%’를 넘을 것인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년여 만에 3%에 다다르면서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세계 채권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장기시장금리의 벤치마크로 여겨진다.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가계 기업 정부 등 실물경제 주체들도 직접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향에 당장 약세(채권금리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마의 3%’ 돌파할까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85bp(1bp=0.01%포인트) 급등한 2.9616%에 마감했다. 지난 2월21일(2.9500%) 연고점을 넘어 어느덧 마의 3% 벽에 다다랐다. 2월 당시 ‘인플레이션 탠트럼(채권 발작·금리 급등)’ 충격보다 금리가 더 오르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건 4년4개월 전인 2013년 12월31일(3.028%)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그만큼 ‘생소한’ 레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 국채 2년물 금리도 2.98bp 오른 2.4657%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시장금리가 꿈틀대는 것은 최근 물가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금리와 달리 경기와 물가에 주로 좌우된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주목할 만하다. 같은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0.38% 상승한 배럴당 74.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0달러대까지 단기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중동산(産) 두바이유고 배럴당 70.42달러로 70달러의 벽을 깼다.

유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를 끌어올리고, 다시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3% 가까운 국채 10년물 금리는)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물가 지표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3%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3%대 진입은 기정사실화 될 듯하다”고 말했다.

美에 연동된 韓 시장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에 사실상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7.70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날과 비교해 39틱 하락한 119.79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하락하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3년 국채선물을 64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한달여 강한 매수세에 비하면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과 차별화해 왔다”며 “하지만 물가 우려가 커지는 만큼 미국 국채금리와 연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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