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동양시멘트와 (주)동양을 묶어 팔기로 최종 결정했다. 법원은 그동안 동양시멘트의 매각 흥행을 고려해 두 회사의 분리 매각 방안을 검토해 왔다.
동양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업계 2위 규모로 그룹의 유동성 위기만 없었다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받아왔다. 동양시멘트가 매물로 나왔을 때 삼표, 유진 등 다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남은 (주)동양의 매각 문제가 남는다. (주)동양은 섬유사업부(한일합섬), 산업설비, 레미콘, 건설 등의 4개 사업부를 가지고 있으나 동양시멘트만큼 매력적이지 못해 원매자가 얼마나 나설지 미지수다.
법원이 패키지 매각을 결정하자 레미콘 업체 등 동양시멘트 인수 후보자들이 이번 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를 사면 불필요한 섬유 사업부 등까지 함께 인수해야 해 동양시멘트 매력 자체는 크게 떨어진다”며 “동양시멘트를 ㈜동양과 함께 판다고 하면 이를 사겠다고 나서는 기업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 펀드 대표는 “다양한 사업부를 한번에 살 수 있다는 것은 펀드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법원도 돈을 더 받기 보다는 일괄정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만큼 매각 가격도 그리 높게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