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판매공간 줄여도 매출은 쑥..롯데마트 혁신 1호 광교점 가보니

판매공간 10% 줄었지만 객단가는 20% 올라
체험형 매장 구성도 특징..롯데마트 미래 주력 점포 모습
  • 등록 2015-05-06 오후 4:14:32

    수정 2015-05-06 오후 4:15:42

롯데마트 수원과교점 매장 모습. 상품 진열대 간 사이가 4m로 기존 매장에 비해 0.5m 넓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상품 진열 집기가 빽빽이 들어서야 할 법한 매장 중앙에는 생뚱(?)맞게 고객 쉼터가 들어서 있다. 뻥 뚫린 상품 진열대 간 사이도 여기가 쇼핑센터인지 대형마트인지 헷갈리게 한다.

이케아나 대형 가구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도 곳곳에 있다. 롯데마트가 새 혁신안을 내놓으며 지난달 문을 연 광교점의 첫인상은 신선 그 자체였다.

수원 광교점의 가장 큰 특징은 판매 공간을 기존점 대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고객의 여유로운 쇼핑을 위해 상품 진열대 간 간격을 기존 3.5m에서 4m로 확대했다. 상품 진열대가 없는 매장 중앙 등 고객이 주로 모이는 공간 보도의 넓이는 6m로 기존보다 2배나 넓혔다.

롯데마트 수원광교점 매장. 텐트를 직접 체험해 보고 살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또 기존 매장들이 상품 진열대에 제품을 빈틈없이 빽빽이 넣었다면 광교점은 진열 수를 대폭 줄여 고객이 제품을 좀 더 찾기 쉽게 만들었다.

이승찬 광교점 점장은 “신선식품은 상품 진열량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이로 인해 진열회전은 2배 빨라져 고객은 더욱 선도 높은 신선식품을 사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실제 공간을 옮겨놓은 듯한 쇼룸 형태의 매장도 특색이다. 롯데마트는 주방, 욕실용품, 캠핑용품 등은 고객이 직접 제품을 만저보고 살 수 있도록 체험형 매장을 다수 설치했다. 직접 꺼내봐야 알 수 있는 침구류도 샘플을 진열해 바로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장 진열대를 줄이고, 체험형 매장을 설치하느라 판매공간은 기존점포 대비 평균 10% 정도 줄었다. 하지만, 판매가 그만큼 줄지는 않았다. 광교점의 일평균 방문자수는 평균 6000명으로 기존점 대비 20~30%정도 높다. 1인당 구매액인 객단가도 4만 5000원으로 기존점 보다 20%가량 더 많다.

롯데마트 수원 광교점 매장. 일반 가정의 부엌을 쇼룸으로 구성했다. 전시된 제품은 바로 사 갈 수도 있다.
사실 광교점이 갖는 의미는 롯데마트에는 남다르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김종인 대표는 올해를 혁신 원년으로 선언하며 매장 개선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교점은 매장 개선 사업을 선언한 후 처음 문을 여는 점포로 쉽게 쇼핑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의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을 표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3년간 100개 점포를 광교점과 같은 매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광교점의 실적이 좋지 못하면 롯데마트 미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향후 롯데마트의 주요 점포는 광교점과 같은 형식으로 개선된다고 보면 된다”며 “마트 간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생활의 가치를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롯데마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수원광교점 매장. 이불을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