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지퍼 열고…" 박진성 시인, 고은 성추행 추가 폭로

5일 블로그 통해 2008년 성추행 고발
"'격려 차원'이란 고은 변명에 경악해"
성추행에 대한 진정한 사과 요구
  • 등록 2018-03-05 오후 3:00:58

    수정 2018-03-05 오후 3:00:58

시인 고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인 고은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외신을 통해 부인한 가운데 또 다른 성추행 폭로가 나왔다.

시인 박진성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이자 방관자”라며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증언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박진성 시인에 따르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은 2008년 4월 C대학교에서 주최한 강연회 이후에 벌어졌다. 박진성 시인은 “당시 H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 K로부터 이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고En(고은)을 만날 수 있는데다 뒤풀이도 있다고 들어 전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설레고 떨렸다”고 말했다.

강연의 감동은 뒤풀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박진성 시인은 “오후 5시께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고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며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 만으로 그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진성 시인은 K교수에게 “안 말리고 뭐하는 것이냐”라고 말했지만 K교수는 “가만히 있으라”고 답했다. 박진성 시인은 “K교수에게 밉보일가 두려웠고 문단의 대선배 고En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고은 시인이 여성 3명 앞에서 지퍼를 열고 자신의 성기를 꺼내 흔든 뒤 자리에 다시 앉아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박진성 시인은 “2018년 ‘30년 전 격려 차원에서 그랬다’는 고En 시인의 변명을 보고 또 한 번 경악했다”며 “‘부끄러울 일 안 했다, 집필을 계속하겠다’는 고En 시인의 입장 표명을 보고 다시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만 적게 잡아 수백 명이 넘는다”며 “문단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왜 노(老) 시인은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박진성 시인은 “고En 시인에 대한 증언은 정말 수도 없이 많다”며 “그는 이 세계의 왕이자 불가침의 영역이자 신성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En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라며 이를 묵살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고 끝맺었다.

고은 시인은 지난해 12월 시인 최영미가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를 통해 발표한 시 ‘괴물’이 뒤늦게 주목을 받으며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다. 고은 시인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최영미 시인이 곧바로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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