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점등한 대통령, 野 "49재에 활짝 웃으며 술잔 사야했나"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 맞아 시민추모제, 야당 지도부 참석
윤석열 대통령 중소기업 행사 참석
민주 이경 "49재에 떡돌리고 활짝 웃으며 술사야 했나"
  • 등록 2022-12-16 오후 10:01:29

    수정 2022-12-16 오후 10:01:2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아 시민 추모제가 열린 날 대통령은 중소기업 행사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켰다. 야당은 “49재에 활짝 웃으며 술을 사야 했느냐”며 윤석열 대통령 처신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대통령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16일 저녁 잇따라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49재, 대통령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글에서 “‘158’은 그저 숫자가 아니다. 158명의 생명이 가족 곁을 떠난지 49일이 되었다”며 “참사 날 희생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유가족에게 ‘국가’가 존재할까”라고 물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 다른 축제 현장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야만 했을까요”라는 질문도 던졌다.

이 대변인은 다음 포스트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떡을 돌린 소식을 전하며 이날 보인 행보를 다시 비판했다. 그는 “49재에 아크로비스타에서 떡을 돌려아먄 했습니까? 49재에 다른 축제현장에서 활짝 웃으며 술을 사야 했습니까”라고 거듭 물었다.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이태원역에서는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행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나 정부 인사는 따로 참석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 ‘윈-윈터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와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크리스마트 트리 점등 버튼을 누른 윤 대통령은 그릇 업체의 ‘방짜유기 둥근술잔’도 샀다. 윤 대통령은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다”며 웃으며 농담도 건넸다.

유가족들이 윤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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