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4명중 3명 '모른다'…학벌·학력 인식개선 '시급'

  • 등록 2014-10-06 오후 3:13:12

    수정 2014-10-06 오후 5:21:59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부가 추진중인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국민 4명중 3명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83.7%는 일학습병행제가 청년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제도가 정착되려면 ‘학력이나 학벌 중심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같은 내용의 ‘일학습병행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와 인력공단은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2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5~59세 남녀 11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4명중 1명인 24.4%(280명)가 일학습병행제를 알고 있었다. 전혀 모른다(38.9%)는 응답과 잘 모른다(36.7%)는 응답은 75.6%나 됐다.

다만 일학습병행제를 모른다는 응답자 대다수(88.8%)가 설명을 듣고 정책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반응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스위스의 도제식 교육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일학습병행 기업에 취업한 학습근로자는 월급을 받으며 기업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이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일정 기간의 교육훈련과정 이수 후에는 학위 또는 국가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현재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은 1700여 개에 달하며 오는 2017년까지 1만 개 기업으로 확대해 7만 명의 청년들이 중소·중견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최종학년 재학생, 졸업생 또는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기업에 취업해서 일정기간 동안 현장에서 일을 배우면서 동시에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받아 수료 시에 자격 또는 학위를 취득하는 한국형 도제훈련제도를 말한다.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인력미스매치 문제, 즉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숙련인력난 해결에 일학습병행제가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83.7%(961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다만 일학습병행제가 인력 미스매치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일시적인 취업률은 높이겠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지 못할 것 같아서’(61.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학벌·학위를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41.2%), 도제훈련의 목적에 맞게 가르칠 인력 및 시스템이 회사 내에 충분치 않을 것 같아서(40.1%),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아서(36.9%), 일학습병행제가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을 것 같아서(16.6%)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일학습병행제가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선행돼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 70.3%가 ‘학력이나 학벌이 아닌 능력을 중요시 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을 1~2순위로 꼽았다. 제도 유지를 위한 관련 법률 제정 등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50.4%),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준비생이 눈을 돌릴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 확보(39.3%),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의 책임 의식(38.2%) 등의 답변도 있었다.

만 15~29세 청년층 494명을 대상으로 일학습병행제 참여 의향도 물은 결과, 10명 중 7명 이상(75.1%)이 ‘일학습병행제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복수응답)로는 ‘취업과 자격(또는 학위) 취득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취업준비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는 응답(67.1%)이 가장 많았다. 참여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학력이 중요하고 대학졸업장이 필요하기 때문(59.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업에 취업해 일과 학습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43.1%), 제도 도입 초기라 선뜻 참여하기가 부담스럽다(26.8%), 정책의 내용이나 장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24.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 보완에 힘쓰면서 일학습병행제가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에도 정기적인 인식조사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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