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금융당국 눈치보기라도 좋으니..

  • 등록 2014-03-18 오후 4:17:55

    수정 2014-03-18 오후 4:17:5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동양사태 이후 국내 신평사들의 움직임이 대범해졌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011200)현대엘리베이터(017800), 현대로지스틱스 등 현대그룹 계열 3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세단계나 강등했다. ‘BB+’는 투기등급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 신용등급을 BBB+에서 두단계 하향조정했고 나이스신용평가 또한 한단계를 낮추면서 ‘BBB’로 조정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급격한 등급 변동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신평사의 신용등급 적정성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됐지만 신평사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지난 동양 사태 발생 이후이다. 등급조정은 물론 크레디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발빠르게 코멘트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검사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25일 금감원은 최초로 국내 신평사에 대한 특별 검사를 단행했다. 계획했던 기간보다 한달 가량 더 늘어나면서 지난달 모든 검사가 완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등급 적정성보다는 평가 과정에서 부적절한 요소가 없었는지 집중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제도를 도입한 이래 이뤄진 금융당국의 첫 특별검사인 만큼 파장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처벌 수위가 미미하면 자칫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검사 조치로 자칫 신평사의 자율성과 신용등급 평가 방식에 대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등급전망(아웃룩) 조정에도 오랜 시간 심사숙고하던 신평사들이 잇따라 2~3단계씩 신용등급을 낮췄다는 것은 그동안의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금융당국에 등 떠밀려 등급조정을 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신평사는 오히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발행기업(이슈어)의 눈치를 보면서 평가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평사에게 금감원 제재는 기업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의명분을 토대로 소신있는 평가를 내려야 신평사들의 위상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금감원의 적절한 채찍질이 말(신평사)을 잘 달리게 하는 자극제가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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