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돌본 장애 딸 말기암 판정…살해한 母 "너무 미안해"

뇌병변 앓고 있던 30대 딸, 말기암 판정받아
  • 등록 2022-05-25 오후 2:47:09

    수정 2022-05-25 오후 4:44: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너무 미안합니다. 같이 살지 못해서…”

중증 장애를 앓고 있던 친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 자신 또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모친이 울먹이며 한 말이다.

25일 자신의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위해 인천지방법원 앞에 들어섰다.

이날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승합차에 내린 A씨는 “왜 딸에게 수면제를 먹였느냐. 미안하진 않으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같이 살지 못해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30여년 돌봤던 중증 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A씨가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아파트에서 30대 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A씨는 스스로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귀가한 아들 C씨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B씨는 뇌병변 1급 중증 장애인으로, A씨는 B씨를 30년 넘게 간호해왔다. 하지만 B씨가 최근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자 A씨는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A씨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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