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200억 펀드는 지상파 의존도 낮추려는 것 아냐”(일문일답)

  • 등록 2016-03-08 오후 12:32:27

    수정 2016-03-08 오후 1:25:3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037560) 합병이 성사되면 향후 1년간 32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활성화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과 CJ그룹이 각각 500억 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 원)를 조성해 운용하기로 한 것이 확대된 개념이다.

합병법인이 1500억 원을 출자하고 1700억 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 원(드라마 등에 1200억 원, VR 등 융복합 콘텐츠에 600억 원, 글로벌 콘텐츠에 400억 원)을 투자하고, 스타트업 활성화에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합병이 지연되면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과 운영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펀드가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게 아니라 기존 방송채널에서 보여주던 콘텐츠를 다시 트는 것에서 탈피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자는 의미, 새로운 시도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오른쪽)과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이인찬 사장과 윤석암 미디어부문장과의 일문일답

-CJ헬로비전 인수를 안 해도 콘텐츠 투자는 할 수 있지 않나.(이데일리)

▲투자의 효율성이 가입자 기반에 따라 달라진다. 합병을 계기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가 가능해졌다. 콘텐츠 펀드를 대규모로 조성하고 선순환을 구축해 보고자 한다.(이인찬)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2003년에 제작했는데, 당시 넷플릭스 가입자가 27~28% 정도 됐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의미 있는 규모의 제작투자가 이뤄지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그러면 플랫폼 간에도 콘텐츠 투자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윤석암)

-KT직원이자 헬로비전 주주가 합병결의 주총 무효 소송을 냈는데, 7월부터 펀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 늦어질 가능성은?(이데일리)

▲콘텐츠 펀드와 관련한 추진 약속은 당사자들이 1000억 원과 500억 원을 내서 하는 것이다.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출자금은 출연되고 집행된다. 합병이 지연되면 펀드 조성도 지연될 것이다.(이인찬)

-지난번 기자회견 때 이형희 부사장이 거대 유료방송 우려 제기하니 콘텐츠 투자 계획 밝힐 때 구체화한다고 했다. 그런데 잘 안 보인다. 지상파와는 어떤 투자와 협력이 이뤄지나.(SBS)

▲유료방송 거대화에 동의할 수 없다. 합병하면 점유율이 28, 29% 정도인 2위다. 저희는 1위 사업자(KT)에 상당한 경쟁압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현재의 유료방송 구조는 파편화돼 있어 진보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규모를 이뤄 투자를 강화하면 콘텐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상파를 포함한 밸류체인 참여자들이 과실을 나눌 수 있다.

UHD는 당연히 지상파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한류 대형 프로젝트나 스포츠에 VR을 적용하는 것 등이 아마 지상파나 기타 대형 제작사들이 협력대상이 될 것이다.(이인찬)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일까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 조성 펀드는 지상파나 중소PP 등 특정 섹터를 위한 펀드로 설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모든 펀드가 신규 콘텐츠 제작에 쓰인다. 초기에는 제작 역량이 많은 섹터에 많이 투자될 것이다. 지상파 기존 드라마보다는 새로운 유통체계 드라마를 제작하는 걸 기대하는 바다. 제작역량을 가진 제작사에 고루 들어간다.(윤석암)

-콘텐츠 제값 받기와 관련 CPS(지상파 콘텐츠 재송신료) 협상은 복안 있나(SBS)

▲당사자가 있는 게임이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이인찬)

▲우리나라는 콘텐츠 제값받기를 못하는 현실이다. 콘텐츠가 지나치게 저가로 유통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갑자기 올리면 사회적 문제나 이용자 반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사용자가 만족해서 지불 의향을 높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저희 일이다. 단기간에 되진 않을 것이나 지불 의향이 높아지면 (우리 수익의) 70%는 콘텐츠 사업자에 간다. 그리고 그 중 40%는 지상파로 간다.(윤석암)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이인찬 사장, 강유신 시너지미디어 대표, 이승호 KTB네트워크 상무다.
-3200억 원 중 합병법인이 1500억 내고 1700억은 펀드 레이징하는데 어느 정도 성사됐나.(뉴스1)

▲문화부와 미래부 계정에서 콘텐츠 모태 펀드로 올해 결성될 부분이 4000억 원 정도다. 그런데 이번에 브로드밴드가 3200억 원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어서 굉장히 크다.이런 쪽과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

▲3200억 규모는 연간 50 타이틀을 가진 드라마를 기준으로 전체 국내 제작되는 드라마의 50%를 제작할 수 있는 규모다.(윤석암)

-1800억 원을 재투자해서 총 5000억 원으로 펀드를 운영한다는데 어떤 의미인가.(한국경제)

▲합병법인이 1500억 출자하고, 1700억 원을 매칭으로 펀드레이징한다. 모태 펀드 등에서 펀드레이징해서 충분히 조달할 것으로 본다. 원금이 회수되면 재투자하는데, 1800억 원은 원금과 수익을 합친 것이다. 드라마 투자 회수가 보통 2년이라 하고, 영화도 3년이라 하면 저희가 다시 2200억 원을 재투자해서 5년동안 5000억 원은 집행될 것이다.(이인찬)

-합병이 안 되면 오늘 계획은 무효화되나.(비즈니스워치)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다. 승인이 안 되면 투자 계획이 상당히 지연되거나 축소 되겠죠. (이인찬)

-콘텐츠 투자분 2200억 원은 대부분 지상파나 종편에 투자 되나.(비즈니스워치)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곳이 현재 지상파와 종편PP 등이어서 드라마 등은 그쪽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다양성을 위해 수급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중소 제작사들이 많이 있다. 드라마, 다큐, 교양 등도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비중은 말하기 어렵다.(이인찬)

-스타트업에 1000억 투자하면 고용창출 효과는? 합병법인의 CI 전략은?(디지털데일리)

▲우리나라 벤처기업 투자 캐피탈 펀드들이 대부분 ICT 영역에 있다. 그 중 빅데이터나 VR 같은 것은 콘텐츠나 범 멀티미디어 쪽이니 포괄할 것이다. 고용 창출 효과는 투자 내용에 대한 정책이 나오면서 계산될 것이다. 브로드밴드라는 게 영어로 초고속인터넷인데 합병법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유료방송 플랫폼 중심으로 바뀐다. CI와 BI를 고민하고 있다. 새롭고, 재미나고, 직관적으로 소구되는 걸 개발할 생각이다.(이인찬)

- 사전제작과 동시개봉 VoD를 한다는데 타사 플랫폼은 제공 안 하나? 저작권은?(한국일보)

▲우리는 펀드 조성을 통해 간접 투자하고, 저작권은 제작사에 기본적으로 있다.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경쟁이 필요해 우리 플랫폼에 독점하는 콘텐츠도 있겠지만, 투자 수익을 위해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의 연대를 통한 사업도 충분히 가능하다.저희 플랫폼은 1100만(합병 시)에 불과해 이것만으로 돈 벌기 쉽지 않다(이인찬)

▲지상파 의존도를 낮추려는 게 아닌가? 600억을 융복합 투자에서 VR을 말했는데. VR은 인프라와 단말기 약한데.(지디넷코리아)

▲넷플릭스 등에서는 전편을 사전 제작해 전편을 개봉하는 게 대중화되고 있다. 지상파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미의 접근이 아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작과 유통방식을 한 번 시험해 보자는 의미다. 기존 방송을 다시 트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주자는 것이다. VR은 여전히 공간제한과 디바이스 한계가 있지만, 굉장히 큰 변화임에는 분명하다. 큰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다. VR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회사들과 만나 유통을 협의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에서는 조만간 VR콘텐츠 전용관이 만들어져 찾아갈 것이다.(이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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