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탱크 수몰 사건 추적 "국가는 없었다"

  • 등록 2018-05-28 오전 11:06:27

    수정 2018-05-28 오전 11:06:27

MBC ‘스트레이트’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전두환 정권 당시 ‘팔당호 탱크 수몰 사건’을 추적해 은폐된 진실을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은 1980년대에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국군의 날을 며칠 앞두고 수천 명이 동원되어 전투력 시범 훈련이 펼쳐졌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이 직접 최종 훈련을 지켜봤다. 그런데 이 시범훈련 중에 탱크 한 대가 훈련장소였던 팔당호에 빠졌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당시의 영상을 보도 목적으로 촬영한 MBC의 오래된 촬영 테이프에서 단서를 발견했다. 탱크가 행진 중이던 길가 바로 옆 팔당호에서 찍힌 물거품은, 영상분석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차량과 같이 거대한 물체가 물에 빠져서 큰 규모의 기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군 최고위층 인사들을 취재한 결과, 훈련 중 탱크 한 대가 불의의 사고로 팔당호에 빠졌지만 대통령이 보고 있는 주요 행사 중이어서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지어 전두환도 당시 사고를 알고 있었지만 구조 요청을 보내는 대신 잘 되고 있는 훈련 중에 사고가 나서 매우 언짢아했다고.

또 하나의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1982년 특전사 군인들을 싣은 수송기가 ‘대침투훈련’을 위해 제주도로 가던 중 추락해서 53명이 사망한 사고를 추적한 결과, 사실은 전두환 대통령의 제주 방문을 경호하기 위해 동원된 군인들이었다. 당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윗선의 지시로 다른 훈련이었던 양 조작해왔다는 것을 밝혀낸 것.

군은 심지어,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추락한 비행기 동체와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남아있는 사건 현장을 폭파시켜서 현장 훼손을 주도하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드러났다.

‘스트레이트’ MC인 김의성과 주진우는 “세월호를 연상시킨다. 국민이 물에 빠졌는데 국가는 구조하지 않았다” “전두환 한 사람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은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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