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 기업 인수·합병(M&A)이 올해 들어 활발해진 가운데 제약 업계도 대형 M&A에 나서고 있다. 주력 약품의 특허 만료로 매출 하락이 예상되자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는 영국 2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에 1010억달러(약 105조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영국 매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올들어 최대 M&A인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TWC) 인수(685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화이자의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제약 업계 최대 M&A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00년 화이자가 워너램버트를 인수하면서 쓴 870억달러다.
아직 협상은 공식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 두 제약사가 비공식 채널로 대화를 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M&A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주력제품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화이자도 아스트라제네카 M&A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화이자는 우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중인 암 치료제 특허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도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금 유치를 위해 화이자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