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최소 1년 더 간다"…삼성·하이닉스 웃을까

세계3위 전자제품위탁업체 플렉스 "반도체 부족 지속"
"최소 1년…일부 고객사는 2023년까지 지속 전망"
“반도체 밀집 말레이 공장 2주 봉쇄 특히 우려"
"소비 수요 서비스로 이동…가전제품 덜사야 해결"
“비용 상승에 공급망 재구성 조짐…'지역화' 예상&...
  • 등록 2021-06-07 오후 3:20:43

    수정 2021-06-07 오후 9:28:35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2년 중·후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단순히 수요 폭증 및 이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급증한 운송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공급망 문제가 뒤얽혀 있어서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공급 부족은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는 호재지만 LG전자 등 가전업체를 비롯해 제조업 기업들에겐 악재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플렉스(Flex·옛 플렉스트로닉스)에서 조달·공급망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린 토렐은 이날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동차 및 소비자 가전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재검토해야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플렉스는 세계 3위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로, 아시아·유럽·북미 등 전 세계 약 30개국 100여 개 공장에서 포드, 다이슨, 휴렛팩커드(HP) 등의 제품을 주문 받아 생산하고 있다. 플렉스는 미국 뉴욕증시에도 상장된 자동차, 의료 기기, 소비자 가전산업 공급망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이에 지난 6개월 동안 다양한 제품 생산을 중단하는 등 반도체 부족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가장 가까이서 체감했다.

토렐 최고책임자는 “고객사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끝나는 예상 시점을 계속 뒤로 늦추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고객사들은 반도체 원재료 공급 여부에 따라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 중·후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고객사는 2023년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실제로 최근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이 TV나 스마트폰, 가전 제품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아시아 지역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토렐 최고책임자는 특히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대거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2주간 봉쇄 조치가 내려진 것에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과잉 수요에 따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려면 향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더욱 확대돼 팬데믹발(發) 보복 소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전제품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해 가전제품에 쓰는 돈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레바티 애드바티 플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린 반도체 부족 사태가 미·중 무역전쟁때보다 공급망 재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기업들은 단지 관세 때문에 공급망을 지역화 하지는 않는다. 단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이나 선적비용 증가 등과 같은 문제는 총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가까운 곳에서 생산 원자재를 확보하려 할 것이다. 공급망 지역화를 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FT는 팬데믹에 따른 해상 운송 장애, 수에즈 운하 봉쇄 사고,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사재기 등 공급망 측면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들이 영향을 끼치면서 운송비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플렉스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은 지금까지 나온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한 전망들 중 가장 비관적이라는 평이다. FT는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생산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시설 구축에 2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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