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은 원화 강세..수출株 어디로 가나

달러-원 환율, 16개월만에 최저치
증권가, 과거와 상황 달라져..자동차株 일부 영향
  • 등록 2013-01-02 오후 5:23:08

    수정 2013-01-02 오후 5:23:0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새해 첫날부터 원화가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화 뿐만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원화값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과거 만큼 환율 하락에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떨어진 1063.5원으로 마감, 1070원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으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일본의 양적완화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원 환율마저 100엔당 1210원대로 밀리는 등 환율 하락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환율에 민감한 업종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로 환율 등락에 따른 영향이 줄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주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과거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금에 적용하기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수출주인 자동차업체들은 예전보다 해외 생산 비중이 대폭 확대됐으며, 자체 경쟁력도 갖춰 환율 민감도가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곽 팀장은 “IT주도 기본적으로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삼성전자(005930)만 봐도 원화 강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제품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다. 이 연구원은 “수출주가 환율 변화와 관련해 가격 경쟁력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IT주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경기 회복에 따른 물량 공급 확대 효과가 가격 경쟁력 약화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중국 경기 개선 기대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완화 등이 수출주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다만 자동차주는 불가피하게 원화 강세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원화 강세의 수혜주를 꼽기엔 다소 이르다면서도 아무래도 전통적 수혜주인 내수주가 힘을 받지 않겠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곽병렬 팀장은 “원화 강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오리온(001800) 등과 같이 내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들 업종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진 만큼 해외로부터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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