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장주 카뱅에 뿔난 '마통' 사용자

급박한 마이너스 통장 금리 상승, 기존 대출자 부담↑
이젠 메기가 아니라 금융대장주, 더 많은 고민해야
  • 등록 2021-08-09 오후 2:06:23

    수정 2021-11-23 오후 6:39:3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석달만에 마통 금리가 0.7%포인트 넘게 오른 게 말이 되나요?”

신용점수 기준 고신용자인 A씨(40세)가 지난 4월 받은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2.818%였다. 석달 뒤 재약정하면서 그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3.589%가 됐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 3개월물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는데(0.768% → 0.762%) 가산금리가 올랐다. 4월 2.135%에서 7월 2.827%로 상승했다.

다시 말하면 신용대출의 기본 금리가 되는 시장금리와 상관없이 카카오뱅크가 가져가는 몫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A씨는 “금리 스프레드를 충분한 사전 공지없이 이렇게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일반 은행에서 이렇게까지 올리면 금융당국이 가만히 있겠냐”고까지 했다.

(사진=이데일리DB)
시중은행 반응도 비슷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초 인터넷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인가를 내줬고, 금융당국도 이런 취지에서 정책적 지원을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장을 앞두고 이들 고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시중은행 수준보다 높이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왜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용자들에게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도 명확하게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와 관련이 있다는 점만 언급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여러가지 예상이 오가고 있다. 사용자부터 우선 모으고 그 이후에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 전략’, 혹은 상장을 앞두고 순이익 규모를 늘리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정 등이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카카오뱅크는 이제 엄연한 금융 대장주라는 점이다. 여수신 규모나 총자산 규모에서 시중은행에 뒤질 뿐 사용자 수나 기업 가치 면에서는 우리나라 1등 은행이 됐다는 뜻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IT기반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젠 ‘1등이란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할 때가 된 게 아닐까. 소비자들도 예전처럼 카카오뱅크가 내놓는 상품에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 소비자 만족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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