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기준 고신용자인 A씨(40세)가 지난 4월 받은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2.818%였다. 석달 뒤 재약정하면서 그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3.589%가 됐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 3개월물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는데(0.768% → 0.762%) 가산금리가 올랐다. 4월 2.135%에서 7월 2.827%로 상승했다.
다시 말하면 신용대출의 기본 금리가 되는 시장금리와 상관없이 카카오뱅크가 가져가는 몫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A씨는 “금리 스프레드를 충분한 사전 공지없이 이렇게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일반 은행에서 이렇게까지 올리면 금융당국이 가만히 있겠냐”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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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도 명확하게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와 관련이 있다는 점만 언급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여러가지 예상이 오가고 있다. 사용자부터 우선 모으고 그 이후에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 전략’, 혹은 상장을 앞두고 순이익 규모를 늘리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정 등이다.
이젠 ‘1등이란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할 때가 된 게 아닐까. 소비자들도 예전처럼 카카오뱅크가 내놓는 상품에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 소비자 만족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