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가세연 혼외자 폭로에 극단선택 시도… 아이들이 살렸다”

이재명 캠프 ‘1호 영입인재’ 조동연 전 위원장
‘사생활 논란’ 나흘 만에 자진 사퇴
영국 일간 가디언 단독 인터뷰
  • 등록 2022-09-19 오후 3:13:35

    수정 2022-09-19 오후 3:13:3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1호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가 사생활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당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고백했다.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조 전 위원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고통과 심경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조교수였던 조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말 민주당의 외부 영입 인사 1호로 이재명 캠프에 영입됐다. 당시 그는 30대 ‘워킹맘’이자 군사·우주 산업 전문가로 발탁됐지만 전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혼외자를 낳았고 이로 인해 이혼했다는 의혹으로 나흘 만에 사퇴했다.

그는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자신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녀의 동의를 받아 공개한다며 “혼외자가 아닌 성폭력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라고 말했다.

성폭력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혼인 관계가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일각에선 조 전 위원장을 향한 악성 댓글과 비난이 이어졌다. 조 전 위원장은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조 전 위원장은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간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며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이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개입한 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사임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계속 공격했을 것”이라며 “내 아이들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사임하기로 결심했다”라고 했다. 조 전 위원장은 “언젠가 아들에게 엄마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사실대로 얘기해주려 했다”라며 “내 가족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언론과 우파 유튜버 등을 통해 아이가 사실을 알게 되기를 원치 않았다”라고 했다.

사퇴 이후 조 전 위원장은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인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고 한다. 또 취재진을 피하려 아이들은 학교를 한 달 동안 쉬었고 자신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로 여러 번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는 “정치를 하기로 한 것은 내 결정이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났다”라며 “가족과 아이들은 많은 교통을 겪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미래가 있고, 나는 엄마로서 그들을 보호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어느 날 아이들이 내게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말해줬다. (아이들은)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들을 보호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면서 “그 말이 내 목숨을 구했다”라고 했다.

이에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여성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나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과 몇 달 전 한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나는 거의 매일 비슷한 사건들을 목격했지만 모두 은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공인,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라며 “아마도 10년, 20년 후에는 사람들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내게 일어난 일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조 전 위원장이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며 그가 한국 정치 스캔들의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또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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