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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수의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은 채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들어선 이춘재는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증인선서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법원의 촬영 불허로 이날 사진·영상 촬영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춘재는 증인 선서를 한 뒤 “14건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내가 맞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인신문은 변호인과 검찰이 각각 2시간 가까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상소했지만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모두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춘재가 법정에 나와 일반에 공개된 것은 그가 자백한 연쇄살인 1차 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로부터 34년 만이다.
이날 증인 신분으로 재심 공판에 출석한 윤성여씨는 법원 앞에서 “이춘재가 증언해준다고 하니 고맙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춘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춘재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고 말하겠다”며 “이춘재가 범행을 인정할 경우 고맙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