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헬기 추락, 승무원 시신 1Km 심해 동체 근처서 발견

해군 구조전력 투입, 사고 이틀만에 탑승자 시신 3구 인양
한미 연합 해군, 北 인접 동해서 첫 훈련 실시 중 사고
함정서 이륙한 링스 헬기, 5분만에 구조요청 송신
해군, 기체 결함 및 조종사 과실 등 조사
28일 저녁 빈소 마련, 10월2일 해군장으로 영결식 엄수
  • 등록 2016-09-28 오후 1:48:02

    수정 2016-09-28 오후 6:18:03

해군의 해상작전헬기인 링스 기동 모습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이 지난 26일 밤 동해상에 추락했던 ‘링스’ 해상작전헬기의 탑승자 시신 3구를 모두 인양했다. 이들은 모두 1km가 넘는 심해 속 헬기 동체 주변에서 발견됐다. 헬기가 수면과 부딪힌 충격으로 문짝이 떨어져나간 탓에 시신이 옆으로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군은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인지 조종사 과실인지 등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군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10월 2일 해군장으로 영결식을 엄수하기로 했다.

해군은 28일 새벽 탑승자 시신 2구를 추가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사고 직후인 26일 밤새 군함과 경비정, 헬기 등을 이용해 사고가 난 수역을 수색했다. 그러나 일부 기체의 잔해물만 발견했을 뿐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이에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통영함 등 구조전력을 투입해 실종자와 헬기동체 탐색작전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이날 오후 6시경 통영함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사기(ROV)로 수심 1030m 해저에서 링스헬기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 대위(33·사후 109기)로 확인된 시신 1구를 인양했다. 통영함 ROV의 작전 수심은 최대 3000m며 최대 인양 능력은 250kg이다.

이후 해군은 28일 새벽 12시 21분과 4시 28분에 각각 수심 1030미터 해저에서 실종자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해 인양했다. 시신은 부조종사 고 박유신 대위(33·사후 111기)와 조작사 고 황성철 중사(29·부사관 217기)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이 훈련은 한국과 미국 함정이 북한 동쪽 해상과 매우 인접한 곳에서 함께 실시한 최초의 훈련이었다. 사고 헬기는 26일 오후 9시경 함정에서 이륙했지만 5분여도 안돼 구조신호를 송신했다. 이후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는 게 해군 측 설명이다. 링스 헬기가 추락한 곳은 강원도 양양 동쪽 52㎞ 지점이다.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67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해군은 항공기 승무원용 조난위치지시 무선송신기를 2014년부터 지급해 운용하고 있지만 사고 링스헬기 승무원들은 이를 착용하지 않았다. 또 구명조끼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들 조끼가 부풀려져 있지는 않아 갑작스런 사고로 이를 조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사고 직후 현재 운용하고 있는 20여 대의 링스 헬기 운항을 중단하고 해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링스 헬기 동체가 수심 1000m 이상 되는 곳에 있기 때문에 해군은 인양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인들의 빈소는 28일 저녁 7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해군은 불의의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인들의 장례를 해군 최상위 장례의식인 해군장으로 결정했다. 또 1계급 추서 진급을 국방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부사관 추서 진급은 해군본부가 결정하지만 장교는 국방부 승인이 필요하다.

한편 이번에 추락한 링스 헬기는 1999년에 도입된 것으로 아직 수명연한이 30년이 안됐다. 앞서 우리 군의 링스 헬기는 2010년 4월 15일 초계 비행을 하던 중 전남 진도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졌다. 1993년에도 추락 사고를 내 10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10년 4월 17일에는 링스 헬기 1대가 백령도 앞바다에 불시착했다.

수중무인탐사기(ROV)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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