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CC를 보유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진칼(180640)은 자회사인 진에어의 ‘깜짝 실적’ 덕분에 올해 초 1만6000원대이던 주가는 2만600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AK홀딩스(006840) 역시 다른 부문보다도 비수기에도 제주항공이 선방하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티웨이항공을 보유한 티웨이홀딩스(004870)도 오름세를 보였다. 두 기업 모두 연초 대비 각각 80.24%, 98.87% 상승했다.
반면 대형 항공사의 주가는 체면 치레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초 대비 0.21% 하락했고 대한항공는 9.46% 올라 LCC 대비 수익률이 미미했다.
지난 1분기에서도 LCC와 기존 대형 항공사 실적이 엇갈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LCC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3%, 35.7% 증가했다. 대형 항공사 국내선 실적이 13.4% 늘고 국제선 실적이 0.7% 감소한 데 비해 높은 성장성을 보인 것이다. LCC 분담률은 국내선 47.5%, 국제선 12.1% 등으로 전체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올해 화물운송의 회복세와 원화 강세, 유가 하락 등 우호적 환경도 대형 항공사 주가에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본격 지원하면서 재무적 부담과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내선과 근거리 국제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겠지만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그룹 전체적으로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한진칼, 1분기 실적 호조에 '강세'
☞한진칼, 1Q 깜짝 실적..지속성장 가능성 확인-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