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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시험 난이도를 판단하는 지표인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수학에서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조차 1등급 비율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중이 절반으로 축소될 만큼 어려웠다는 의미다.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응시생 간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지난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이었지만 올해는 149점으로 5점 상승했다. 수학 역시 지난해 가·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이었지만 올해는 147점으로 10점 올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도 1등급 비율이 반토막 나면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6.25%(2만7830명)로 전년(12.7%) 대비 6.45%포인트 하락했다. 수능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 경쟁자 점수와 관계없이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올해 영어 90점 이상인 응시생 수는 2만7830명으로 전년(5만3053명) 대비 절반에 그쳤다.
강 원장은 이날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해당 문항은 두 집단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 선택지 3개의 진위를 가려내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문항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의신청이 제기됐지만 평가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 지난 8일 첫 신문기일이 열렸다. 강 원장은 “충분히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