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NXP반도체 인수 추진..반도체업계 M&A 봇물

  • 등록 2016-09-30 오후 3:15:05

    수정 2016-09-30 오후 3:34:3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애플 스마트폰 반도체칩 공급으로 유명한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의 NXP 반도체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가는 NXP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300억달러(약 33조원 750억원) 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퀄컴의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인수는 2~3개월 이내에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신문은 퀄컴이 다른 옵션들도 고려하고 있어 인수가 결실을 맺지 못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퀄컴,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문 세계 1위로 등극

퀄컴의 시장가치는 930억달러다. 시장가치로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176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NXP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회사로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가치는 28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퀄컴은 반도체 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인텔, 삼성전자에 이어 확고하게 3위로 자리잡게 된다.

퀄컴은 그 동안 대만과 중국 반도체 업계의 공세에 실적이 주춤했다.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 퀄컴이 NXP에 관심을 보인 것은 현재 모바일 반도체 칩 중심인 제품에서 자동차용 칩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퀄컴은 현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주축으로 디자인 및 생산, 판매 등을 하고 있다.

NXP는 네덜란드 필립스의 반도체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NXP 인수가 성공할 경우 퀄컴은 자연스레 자동차용 칩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NXP 인수로 퀄컴의 시장이 모바일 사업 이외 분야로 다각화되면서 판매 제품도 현재 수십개에서 수백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또한 인텔, 삼성 등에 대한 경쟁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수 소식이 나온 이후 NXP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9% 뛰어 주당 96.12달러에 거래됐다. 퀄컴은 6.3% 올라 67.45달러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계 M&A 봇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인수합병 거래가 성사됐거나 진행중인 규모는 2000억달러에 이른다.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시장이 이미 포화가 된 상태라 대형 반도체 회사들이 M&A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여 실적 개선을 이루려는 목적도 있다.

린컨 클락 KPMG 파트너는 “이미 다른 시장에서 자리잡은 제품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반도체칩 디자인, 생산, 판매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에는 굵직굵직한 M&A가 봇물을 이루면서 인수합병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인텔이 알테라를,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을 인수했으며 NXP도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사들였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반도체 업계 M&A 규모는 이미 750억달러를 돌파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정보기술(IT) 분야 M&A 규모는 463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폐 끼쳐 죄송합니다"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