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적어도 10월까지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가 25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복수의 BOJ 워처들을 인용, 최근 BOJ가 사상 유례없는 통화부양기조를 장기간 이어가면서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음주초에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주 30~31일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BOJ는 현재 10년만기 국채 금리 제로(0)%를 목표로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양적완화 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바꿈으로써 금융회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큰 변화는 당장 다음주 회의보다는 앞으로 한 두 달후에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유지 시마나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10월 회의에서 정책 변화라는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점이 돼야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적어도 1%는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OJ는 현재 2%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두 달 연속 0.2%에 그치고 있다.
아울러 오는 9월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된 만큼 아베 신조 현 총리로서도 정책 변경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있다는 이유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BOJ가 곧바로 다음주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진 않더라도 가이던스를 제시해 통화완화 약화를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히로시 우가이 JP모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다음주 회의에서 ‘충분한 수준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거나 기대 인플레가 뚜렷하게 개선되기 전까지는 0% 금리 목표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새로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타로 고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도 BOJ가 장기간 통화완화에 따른 부작용들을 설명함으로써 향후 긴축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에서 만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