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동국제강, 신용등급 '빨간불'

  • 등록 2014-11-24 오후 4:10:04

    수정 2014-11-24 오후 4:10:1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국제강(001230)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후판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브라질 제철소 등 투자를 단행했지만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이 침체된 데다 수주 물량마저 다른 철강사에 빼앗긴 영향이 크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NICE)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21일 동국제강 기업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특히 한기평은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국제강은 2000년대 후반 들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부담이 커졌다. 후판부문에 9300억원, 봉형강부문에 5000억원 등을 투자했다. 여기에 포스코, 현대제철과 달리 원재료를 외부 조달하는 단점을 상쇄하고자 브라질 고로 투자에 나섰지만 재무적으로 발목을 잡혔다. 브라질 고로에 지금까지 5억달러를 투자했고 2016년까지 2억3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관련 비용은 급증하는 동안 수익성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후판부문은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2년 영업손실 18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도 손실을 내면서 실적 저하 주범으로 지목됐다. 게다가 경쟁사에 그동안의 수주 물량마저 빼앗겼다. 2011년 9300억원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관련 매출이 지난해 6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아예 없었다. 봉형강부문 또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입되면서 위협받는 상황이다.

재무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0년 2조9944억원이었지만 지난 9월 말 4조1576억원으로 증가세다. 금융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비율 또한 3.1배에서 1.3배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은 201.5%에서 240.5%로 상승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이란 카드를 내놨지만 신용평가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국제강은 슬라브와 고철을, 유니온스틸은 열연강판을 각각 원재료로 하고 공정도 다르다. 합병법인 실적을 단순 합산했을 때 지난 9월 말 기준 순차입금 3조원대에 부채비율 200%대로 재무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동국제강의 합병법인 신용등급이 하향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합병이 발표된 뒤 NICE신평은 재무구조 약정에 따라 유상증자·자산재평가를 마무리했는데도 저수익 구조가 지속됐고 롤마진 축소, 판가하락 압력 확대 등이 이어진다는 이유로 등급을 하향했다.

한기평 또한 “후판부문의 실적이 저하되면서 영업현금창출력 약해지고 있다”며 “유니온스틸 흡수합병 여부보다 후판부문의 경쟁력 제고나 재무부담 개선 이행 등 기초체력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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