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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연간 물가 상승률은 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5개월째 동결한 직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 수치를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 1월 당시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5%, 1.8%로 제시했다. 올해 전체 상승률은 1.7%로 점쳤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는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2.0%)에 점차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조사국은 이날 오후 기자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전망치를 공개한다.
금통위는 또 최근 글로벌 무역전쟁을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통화정책 고려사항 중 맨 첫 번째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을 언급하면서다. 저번 금통위 때만 해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이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검토됐는데, 이번에 바뀐 것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