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2018년 회식자리 등 어느 정도 예견했다"

  • 등록 2020-04-23 오후 1:03:58

    수정 2020-04-23 오후 6:03: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전격 사퇴한 것과 관련해 사단법인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018년 회식자리를 언급하며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통해 “우리 상담소는 피해자를 통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접했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어찌 보면 이번 사건은 오 전 시장이 당선 이후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미뤘던 모습이나, 2018년 회식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힌 보도자료 등에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퇴는 끝이 아닌 성평등한 부산의 시작”이라며 “사퇴 이후의 부산시는 철저하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부산시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여 피해자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2차 가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부산시는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이번 사건은 부산이라는 지역 공동체의 문화가 남성 중심적이며 성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를 방치해 온 것에 대하여 부산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산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부산시는 이제 성폭력 없는 사회, 여성이 없는 사회, 성평등한 사회라는 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8년 11월 14일 부산시청 인근 식당에서 오거돈(오른쪽 위 양복 입은 남성) 부산 시장이 양옆에 앉은 여직원들과 함께 잔을 들고 있다 (사진=오거돈 부산 시장 트위터)
앞서 이날 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오 시장은 지난해에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뜻의 성폭력 폭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오 시장이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를 했다고 주장하고,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가짜 뉴스’라며 강 변호사 등 3명을 대상으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미투 의혹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오 시장은 6개월 만에 다른 성추행 사실을 밝혀졌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는 한 사람에게 5분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행동, 말로도 용서가 안 된다”며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2018년 한 회식 자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양옆에 앉히고 그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들의 “남성 중심 회식”, “보기 불편하다”는 등의 지적이 잇따르자 오 시장은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다”며 “다시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저 스스로와 시 전체를 살피고 살피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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