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고생에 오물 뿌린 10대들, 4일 전에도 폭행

  • 등록 2021-07-01 오후 1:25:21

    수정 2021-07-01 오후 1:25:2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모텔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에게 오물을 뿌리고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 10대 A양과 B양이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강요·공동감금 혐의로 구속한 A(17)양과 B(17)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C(16)군과 공동상해 방조 또는 공동감금 혐의를 받는 다른 10대 2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양 등이 피해자인 지적장애 3급 D(16)양을 기존에 알려진 범행일인 지난달 16일 이전에도 폭행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A양 등 2명은 지난달 12일 오후 7시 30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D양을 폭행했다.

A양 등은 지난달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또 다른 모텔에서 D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모텔로 찾아갔고 오물을 뒤집어 쓴 채 알몸 상태인 딸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D양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폭행으로 눈·코·귀 등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D양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가해자 중 일부는 경찰에서 “D양이 (자신들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했고, C군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녔다.

A양 등은 D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며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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