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GM·구글과 손잡은` LG전자, 하룻새 14%↑ `잭팟`

GM 전기차 부품 공급·구글과 IoT 협력에 폭등
"자체 체력은 아직도 미달…단기 급등 가능성 커"
  • 등록 2015-10-21 오후 4:04:10

    수정 2015-10-21 오후 4:04:1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LG전자(066570) 주가가 모처럼 시원하게 올랐다.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에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한데다 구글과 사물인터넷(IoT)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겹호재가 터졌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보다 14.41% 급등한 5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30일 이후 7년만에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거래량은 665만7777주로 전일의 15배에 달했고 기관과 외국인을 통틀어 순매수 1위 종목을 차지했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다시 5만원대로 올라섰고 하룻새 시가총액 규모도 1조1000억원 이상 불어나면서 시총 순위는 전날 37위(7조6669억원)에서 28위(8조7715억원)로 껑충 뛰었다.

이날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전기차)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힌 게 기폭제였다. LG전자는 쉐보레 볼트에 구동모터와 차내충전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을 제공키로 했다. 이미 지난 1월 GM과의 공동 기획·연구를 통해 쉐보레 볼트 EV 콘셉트를 공개해 서프라이즈한 소식은 아니지만 GM이 내년 말부터 이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구글이 개발한 IoT용 운영체제(OS) 채택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투심을 자극했다. 전기차와 사물인터넷이라는 차세대 유망업종을 LG전자가 치고 나갔다는 기대감은 박스권 장세에서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M과의 사업제휴라는 호재가 나와 주가가 급등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관점에서도 실적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바라보기에 LG전자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에 갇혀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이 LG전자에 일시적으로 몰렸을 뿐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것. 실제 올들어 LG전자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꾸준히 하락했다. 20일 기준으로 올해 주가는 5만9100원에서 4만6850원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TV사업 적자와 스마트폰 부문 부진은 주가를 끌어 내렸다.

자체 체력이 튼튼하지 못하니 외부 뉴스에는 더 크게 흔들렸다. 지난 7월 ‘구글이 LG전자를 인수한다’는 루머에 주가는 장중 14% 이상 급등했지만 일주일도 채 안 돼 제자리를 찾았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GM 뿐 아니라 아우디와도 부품 공급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미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이지 자체 모멘텀 때문에 올라가는 게 아닌 만큼 단기 급등에 그칠 것”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3분기 실적도 환율효과로 숫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체적인 실적 개선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기차와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사 LG전자가 아우디나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핵심부품을 공급해 수익성이 좋아져도 브랜드 파워라는 측면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GE(제너럴일렉트릭)나 히타치, 지멘스 등 많은 전자기업들이 B2C에서 B2B기업으로 변신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출 수는 있었지만 한쪽에서는 완성품 제조업체에서 단순 부품업체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브랜드 파워가 떨어질까 애플이나 구글 등과 협력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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