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 의원실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하 의원 사무실 출입문에 A4용지 1장짜리 협박 편지가 붙어 있고 길이 30㎝(칼날 18㎝)인 식칼이 바닥에 놓인 것을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편지에는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명의는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라고 쓰여 있었다.
또 칼날 양면에 ‘하태경’, ‘곧 죽는다’라는 협박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종이와 식칼에서 지문을 채취하려 했지만 목장갑 흔적만 나왔다.
식칼 등은 지난달 30일 석간신문이 도착한 낮 1시 이후에 배달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재 호주에 머무는 하 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한 정치·안보적 해석은 하지 않고 차분히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일에는 하 의원의 부산 사무실에 협박성 소포가 배달됐다.
중국 선양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배달된 이 소포에는 해골모양의 가면과 흰색 와이셔츠가 들어 있었으며, 와이셔츠 앞면에 빨간 매직으로 ‘대가를 치를 것다(것이다의 오기), 죄값(죗값의 오기) 받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중국 공안당국의 협조를 받아 2개월가량 수사를 진행, 보낸 사람이 남북에서 쓰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이름이 진짜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