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아이 셋과 함께 귀가하던 중 슈퍼카와 시비가 붙었고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맥라렌이 빠른 속도로 굉음과 함께 급정차 하며 끼어든 후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했다.
그는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협박 혐의로 ‘맥라렌 차주’를 고소한 상태다.
A씨는 22일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로 CCTV 영상 캡처 화면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자주색 스포츠카와 그 옆 차량에 허리를 숙이고 무언가 말하는 듯한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차량은 2017년 2억6500만 원에 국내 출시된 ‘맥라렌 570S’으로 추정된다. 특히 논란의 차량은 밝은색의 랩핑과 독특한 차량 번호를 일컫는 ‘골드 번호’로, 많은 지역 주민의 눈길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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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차주 B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며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대 차주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도 했다.
맥라렌 차주 역시 상대 차주와 부인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에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증거 하나 없이 올린 글에 충분히 저는 피해 입을 대로 다 입고 신상 다털렸다 생각한다”며 “블랙박스는 20일부터 22까지밖에 없고 복원업체 10군데 넘게 전화를 해보니 블랙박스는 덮어쓰면서 저장하는 방식이라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서에는 협박죄로 고소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며 “저는 (상대 운전자를) 보복운전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서 중동지구대의 CCTV로 제 무고함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차 “블랙박스가 안 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저도 그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난다”며 “뒤에 계셨던 차량 분 증언 하는데 블랙박스라도 있으면 꼭 제출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다만 B씨의 글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모두 내려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