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갚을 회사채 7500억 한진重, '땅'이 있어 든든

  • 등록 2013-12-05 오후 4:29:28

    수정 2013-12-05 오후 4:29:2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진중공업(097230)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해 자산 매각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매각이 늦춰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치가 높아 담보 등으로 자금을 추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본드웹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내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7500억원에 달한다. 당장 다음달 2500억원을 갚아야 하고 5월 1500억원, 8월 2000억원, 11월 1500억원 등이 예정돼있다. 올 한해 6000억원의 만기 회사채를 유상증자 등으로 자체 상환한 데 이어 재차 대규모 자금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진중공업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조선소 투자를 계기로 2009년 말 2조8546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951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50.6%에서 54.2%로 커졌다. 반면 본업인 조선업황 부진으로 수주 잔고가 지난 3월 말 기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극심한 노사 갈등 문제가 해결되고, 수빅 조선소도 일감을 확보하면서 다소 누그러졌다. 그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해양플랜트 없이 배를 만드는 조선업에 특화돼있는 데다 지난해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건설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내년 조선업황 회복 기대감이 크지만 아직 숫자로 나타난 실적은 부족한 편이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최후의 보루다. 인천 율도지구, 동서울터미널, 부산 암남동 등 부동산의 가치는 각각 장부가 기준 9380억원, 2810억원, 940억원으로 총 1조6970억원에 달한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1년 이후 수주잔고 감소 등으로 현금창출력가 약화되면서 우려가 커졌다”며 그러나 “부동산 가치가 높은 데다 운전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담보 설정도 안 돼있어 담보 대출이나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화 가능성도 높다”며 “영도조선소가 4년 만에 8억달러를 웃도는 수주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만큼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만 줄어든다면 내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인천북항지구의 일부 매각이 내년 상반기로 늦춰지면서 다음달 예정된 25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발등의 불이다. 이 부분 역시 3분기말 연결기준 5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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