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32% 증발'..전세난에 3억 이하 전셋집 씨 말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1만 3093건 전월대비 27% 증가
서울시내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5년간 32% 감소
지난해 말부터 2달새 3만 3970가구 증발
송파구 73.5% 줄면서 감소폭 가장 커
  • 등록 2015-03-03 오후 3:14:05

    수정 2015-03-03 오후 3:48:02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3억원 이하에 얻을 수 있는 전세 아파트가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2014년 말부터 이달까지 석달 새 3억원 이하 짜리 전셋집이 3만여 가구나 증발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한 강남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들어선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4달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가운데 3억원 이하 전셋집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석달 새 3만여 가구가 증발했다. 자치구 별로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3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총 1만 3093건의 아파트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월(1만 320건) 대비 27%(2773가구) 늘어난 수치이자 최근 4달 새 가장 많은 월별 거래량이다.

전세 거래 증가는 강남4구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달 1366건의 전세 계약이 이뤄져 전달(1062건)보다 거래량이 29% 늘었다. 서초구도 전달(687건) 대비 29% 증가한 886건이 거래됐다. 송파구 19%(974→1160건), 노원구도 거래량이 30%(860→1118건) 늘었다. 특히 재건축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강동구는 전달(505건)보다 거래량이 33% 늘어난 671건을 기록했다.

전셋집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셋값이 뛴 결과, 3억원 이하 전셋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시내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총 64만 461가구로 2009년(94만 3191가구)과 비교해 32%(30만 2730가구) 급감했다. 3억원으로 구할 수 있는 전셋집이 매년 7만 5000가구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지난해 말 67만 4431가구에서 이달 들어 64만 461가구로 두달 새 3만 3970가구(5%)나 줄었다.

3억원 이하 전셋집이 가장 줄어든 자치구는 송파구로 2009년 5만 7425가구에서 지난해 1만 5213가구로 73.5%(4만2212가구) 감소했다. 강남구(4만 8685가구→2만 1776가구)도 5년 새 55%(2만 6909가구) 줄었고, 서초구(2만 6411가구→5275가구)는 감소율이 80%(2만 1136가구)를 웃돌았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53.46㎡형 전셋값은 2010년 1억 6000만~7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3억원을 웃돌고 있다. 인근 잠원 한신부동산 유재환 대표는 “한신 2차~27차 단지 내 중소형 아파트 1000여가구 중 현재 3억원으로 구할 수 있는 전셋집은 5가구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가 전세 물량은 급증했다. 송파구 내 5억원 이상 중소형(전용 85㎡ 이하) 전세 물량은 2010년 36가구에 그쳤으나 이듬해인 2011년 3590가구로 일년 새 100배가 늘었다. 이후 3년 만에 6배 가량 증가하면서 지난달 현재 1만 9201가구에 달한다. 강남구도 3.3㎡당 전셋값이 2000만원을 웃도는 가구 수가 2013년 5074가구에서 지난해 1만 6354가구로 일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강남권의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로 3억원대 이하의 전셋집에 대한 물건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라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나 매매로 돌아서는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 2009~2015년 서울시내 자치구별 3억이하 전세 아파트 현황 [자료제공=부동산 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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