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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가 경제계의 맏형으로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주세요”(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수장과 경제계 대표의 첫 공식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3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상의 회장단의 간담회 얘기다.
백 장관과 박 회장은 이날이 사실상 ‘상견례’ 자리였다. 지난달 27~2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호프미팅’ 등에서 인사를 건네기는 했지만, 이날처럼 두 사람이 마주앉아 현안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간담회를 앞두고 박 회장은 7시10분쯤 상의회관 1층 로비에 미리 나와 백 장관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박 회장은 “장관께서 상의를 처음 방문하는 날”이라며, 긴장한 듯한 모습도 비쳤다.
백 장관이 상의회관에 도착한 것은 행사를 10분 정도 남겨둔 7시20분쯤이었다. 박 회장은 그에게 반갑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 뒤, 장관 일행과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 20층에 마련된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그가 언급한 산적한 숙제는 기업 실적과 수출의 편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과 비관세장벽 등 수출 장벽, 4차 산업혁명 대비, 기후 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믹스의 변화, 달라진 노동 환경 대응 등 실물경제 현안을 말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경제계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그는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데 경제계도 공감한다”며 “양극화 해소 노력과 함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혁신 활동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기업과 업종에 수익이 집중된 편중화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산적한 현안들에 머리를 맞대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합리적인 해법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백 장관은 대한상의를 “경제계 맏형”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대한상의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활력 회복과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경제계를 대표하는 정책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며 “경제계의 맏형으로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한상의가 수시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해주는 한편 정부와 같이 호흡하고 같이 노력해달라”면서, ‘민관 협력 플랫폼’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달 호프미팅에서 언급된 △성과이익 공유 △납품단가 현실화 △해외마케팅·신기술개발 지원 등의 대·중소기업 상생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백 장관은 1시간 여 진행된 간담회에서 지역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고충 등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 등 주요 분야 국·과장급도 자리에 함께 배석해 주요 현안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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