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에쓰오일 지분 2000억 낮춘 2조원에 매각(종합)

에쓰오일 주가 7만원대→5만원대 하락으로 가격협상 난항
전용선 사업부 매각으로 1.6조 등 총 3.6조 유동성 확보
  • 등록 2014-07-02 오후 4:12:18

    수정 2014-07-02 오후 4:36:21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S-OIL(010950)) 지분 전량을 2조 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밝힌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하나로, 당초 목표치보다 2000억 원 낮은 금액에 매각이 성사됐다.

2일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약 3200만 주 전량을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에 매각해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다음 달 27일로, 아람코의 주식 추가 취득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완료된다. 매각이 완료되는 즉시 한진에너지 감자 및 청산 등 매각 대금 회수 절차도 이뤄질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지분 처분 계획을 밝힌 후 6개월여 만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에쓰오일 지분 처분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조 2000억 원으로 당시 에쓰오일의 주가가 7만 원대 였으므로 아람코와 협상을 벌여 주당 6만 8000원대에 지분을 모두 넘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적 하락 등으로 최근 에쓰오일의 주가가 5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아람코와 가격에 의견 차가 발생했다.

결국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사우디를 찾아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만나는 등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결국 목표보다 2000억 원 낮은 2조 원(주당 6만2000원)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

한편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을 완료해 추가로 약 1조 6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이미 지난 3월 ‘한국벌크해운’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포스코·한국전력·글로비스·가스공사 4개 화주에 대한 전용선 계약 및 36척의 선박과 1조 3000억 원 규모의 금융부채 일체를 현물 출자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벌크해운의 지분을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3000억 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3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1조 3000억 원의 부채를 감축하게 된다.

한진그룹은 이번 에쓰오일 주식 매각에 따른 2조 원의 현금과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 부문 매각에 따른 1조 6000억 원 현금 등 총 3조 6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한진그룹은 이번 유동성 확보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부문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경기 회복세에 따른 화물 물동량도 꾸준한 늘고 있는 추세다. 한진해운은 노후선박 매각, 노선 조정 및 운항 효율화 등 비용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업황의 회복세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한층 더 공고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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