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상화 물꼬 튼 세빛둥둥섬 가보니…

서울시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 맺어
교통수단, 주차장 문제 등 해결과제 산적해
  • 등록 2013-09-12 오후 5:00:00

    수정 2013-09-12 오후 5:55:02

세빛둥둥섬 전경, 서울시는 12일 (주)효성과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체결하고 연내 부분 개방과 내년 전면 개장을 약속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성한 ‘세빛둥둥섬’. 전시행정의 표본이자, 예산 낭비의 상징으로 꼽히던 세빛둥둥섬이 정상화를 위한 첫 물꼬를 텄다. 그러나 당초 목표대로 한강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수상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

서울시는 12일 세빛둥둥섬의 최대 출자자인 (주)효성과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열고 올해 내 부분 개방과 함께 내년도 전면 개장을 약속했다. 2011년 9월 준공 이후 2년간 표류해온 세빛둥둥섬 문제의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그러나 총면적 2만382㎡의 세빛둥둥섬이 애초 제시된 청사진처럼 수상레저부터 공연·전시·컨벤션시설까지 갖춘 복합수상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주차장도 없고, 버스도 없고…어떻게 찾아 가나?

체결식 하루 전인 11일 오후 기자 직접 찾아간 세빛둥둥섬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반포대교 잠수대교 남단 반포한강공원에 자리 잡은 세빛둥둥섬을 직접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740번과 405A번과 405B번 등 3개뿐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지하철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 역이다. 하지만 나오는 출구도 복잡하고 세빛둥둥섬까지 최소 15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서울시민도 찾아 가기 힘든 이곳을 외국관광객들이 들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 해도 주차공간이 걸림돌이다. 세빛둥둥섬 바로 앞에는 400면 규모의 반포주차장이 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주차장 이용이 평일에는 수월하지만 반포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지금도 주차할 곳이 부족하다. 또한 자가용 이용 시 잠수교를 제외하면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는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구간을 이용해야 하는 점도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세빛둥둥섬 내 제1섬 내부. 2년여간 방치됐는데도 관리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사진=김용운 가자)
관리상태 양호… 강 위의 인공섬 유람선 탄 듯

한강 준공 후 2년 동안 방치됐지만 관리 상태는 양호했다. 3개 섬 중 1만845㎡ 규모로 가장 큰 제1섬은 설계 당시 다기능 종합 문화시설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현재는 전면 개방에 앞서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12일부터 10월 6일까지 세빛둥둥섬에서 한강사진전을 연다. 제2섬에는 연면적 5373㎡의 3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다. 외부 공간은 LED 바닥조명이 설치돼 있다. 가장 작은 제3섬은 수상레포츠를 위해 특화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다만 제3섬은 아직 내부 마감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세 개의 섬은 다리로 서로 연결돼 있어 외부를 돌아보는 데는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강 위에 떠 있는 인공섬이기에 약간의 출렁거림과 함께 유람선을 탄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강 위에서 맡는 물비린내도 나쁘지 않았다.

효성 관계자는 “그동안 운영조차 불투명했기 때문에 대중교통 접근성이라던가 주차 문제 등 세빛둥둥섬 주변 여건에 대한 개선 방안은 시에 제대로 요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시와 정상화 합의 조약식을 체결한 만큼 지하철 연계 셔틀버스 운영과 노선버스 확충 등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효성은 이날 체결식을 통해 ▲30년 무상 사용 기간을 20년으로 단축 후 10년 유상 사용 ▲후 기부 체납 인정 ▲운영 지체보상금 92억원 세빛둥둥섬 공공성 확보에 전액 투자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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