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사망에 김동완 "대형기획사 안일한 대처는 '전염병 숙주'"

  • 등록 2019-10-15 오후 1:47:52

    수정 2019-10-15 오후 3:25: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25)의 사망 소식에 같은 소속사에 있던 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 김동완이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을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설리 (사진=JTBC2)
김동완은 15일 인스타그램에 “운동선수들이 인대 부상을 입는 경우 보존치료나 재활만으로 회복이 가능한 케이스라 해도 대부분 후유증을 감내하고 수술을 권유받는다. 부상 뒤의 치료 기간 또한 계약 기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기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썼다.

이어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 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완은 또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주고 있다”라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설리 관련 글로 보인다.

김동완 (사진=이데일리DB)
설리는 한때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해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했을 만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MC를 맡은 JTBC2 ‘악플의 밤’에서 악성 댓글을 남기는 악플러들을 향해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주면 되지 않을까. 다름은 인정해주면 좋겠다. 악플을 보면 신박한 아이디어가 많은데 그 능력과 에너지를 다 악플에 쓰는 것 같다. 악플 때문에 대인 기피증이 왔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바로 막 ‘그거 나 아니야’라고 설명해줘야 할 것 같았다. 한때 골목만 찾아다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터넷 실명제를 부활하자’, ‘악플금지법을 만들자’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누리꾼 사이에서도 도를 넘은 댓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3시 21분께 설리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유서는 아니지만 평소 심경을 담은 고인의 메모가 발견됐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면서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하며, 조문객 취재 또한 유가족들이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설리의 빈소 및 모든 장례 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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