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순교' 발언에..."文대통령, 사과는 한 달 후에 하세요"

  • 등록 2020-09-03 오후 12:15:53

    수정 2020-09-03 오후 12:15: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통령은 한 달 되기 전에는 절대 사과하시면 안됩니다. 기다려 드릴테니 한 달 후에 천천히 하세요”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순교’ 발언에 이같이 반응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달 17일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열엿새만인 전날 오전 퇴원했다.

그는 퇴원 직후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교도소 격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2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전 목사는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대한민국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적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다. 그로 인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은 강화된 2단계 방역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고, 전 국민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는 수많은 국민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준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퍼뜨리며 선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정부는 다수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고통 속에서도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원칙을 세우고 흔들림 없는 면모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과 사법 정의 차원에서 전광훈 목사를 ‘교도소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최인호 수석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전 목사를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는 퇴원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오히려 ‘정부가 교회를 제거하려 한다’며 궤변과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목사의 비이성적이며 몰상식적인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난 16일 검찰이 전 목사에 대해 보석 취소를 청구했다. 법원의 신속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전 목사의 불법적인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 관계 당국의 신속한 법 집행을 아울러 촉구한다”고 했다.

청와대도 작심 비판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간 묵묵히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기독교계 목사들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을 해야 하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은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지시했다. 그 말을 다시 환기시켜드리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기독교계에서도 전 목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인성 교회개혁연대 고문 목사는 전 목사가 ‘순교’를 언급한 것에 대해 “너무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방 목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그동안의 행보를 볼 때 예견됐던 것이긴 하다. 그런데 종교인이라면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목사가) 아무래도 초조해진 것 같다. 정치권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고, 그동안 지지했던 보수교회도 거리를 두고 이단 판명 이런 움직임이 나오니까 외톨이가 된 기분을 느낀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그런 시간을 줘서 순교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냐. 막말을 하면서 거룩한 용어까지 쓰는데, 제발 전광훈 씨 회개하고 돌아와서 국민, 교인들을 선동하지 말고 자중해 주기를 바라고 건강을 지켜라”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