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까지 나서 '희망퇴직' 독려.."희생 감수해야"

지난 5일 임직원 가족들에게 편지 보내 상황 설명
8년만에 적자 본 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 가동
시뇨라 사장 "손실 가중..생존 위한 불가피한 선택"
  • 등록 2021-02-16 오후 12:32:22

    수정 2021-02-16 오후 9:06:4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최근 임직원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설명하며 희망퇴직 필요성을 호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올 초부터 시작한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하자 이를 독려하기 위해 사장까지 나선 것이다.

도니믹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 가족들에게 회사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회사가 왜 서바이벌 플랜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가감없이 설명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시장 판매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 대수 및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모두에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내수 시장은 총 6종의 신차를 선보였음에도 내부 목표였던 10만대 판매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 수출 실적 역시 닛산 로그 생산이 지난해 3월로 종료된 결로 전년 대비 80% 가까이 크게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은 2012년 이후 8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목표 판매대수를 달성하지 못하고 생산량도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지출액은 변동이 없어 회사의 손실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2020년 단 한해 동안에만 회사가 보유한 2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소진됐다”며 “올 1월도 판매부진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1000억원 가량 더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스스로 수익성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회사는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조만간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서바이벌 플랜을 불가피하게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전체 임원 수 40% 축소 △남은 임원 임금 20% 삭감 △모든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뇨라 사장은 서바이벌 플랜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르노삼성 제품의 가치 제고 △XM3 유럽 수출 모델의 최고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불가피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시뇨라 사장은 일각에서 구조조정 카드를 너무 빨리 꺼낸 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국내 자동차 경쟁사 중 문제를 충분히 빠르게 해결하지 않은 탓에 결국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사례가 있다”며 “이런 경쟁사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선행적으로 움직여 최대한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척간두’에 서 있는 쌍용자동차를 염두에 둔 말이다.

시뇨라 사장이 이처럼 직접 나선 것은 희망퇴직 신청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1일부터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나 지금까지 신청한 사례가 극히 적고, 노동조합도 이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 회사가 원하는 신청률 달성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사 내부에서는 상황이 어렵더라도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 가족들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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