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맥주가격 인상 철회"…오비맥주 "원재료 90% 수입"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입장문 발표
국내산 맥주보리 4.7%↓…영업이익률 오히려 3.7%p 올라
협의회 "이윤 확대만 초점…소비자 고려하지 않은 정책"
오비맥주 "맥아 국제시세 48% 올라…물류비 상승 여파도"
  • 등록 2023-10-23 오후 2:25:12

    수정 2023-10-23 오후 2:25:1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부터 맥주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오비맥주에 대해 무리한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비맥주가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지난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비맥주 제품들.(사진=연합뉴스)
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오비맥주는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카스, 한맥 등 맥주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으나 원가 분석 결과 타당성이 없다”며 “맥주는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품목으로 소비자 부담이 크게 심화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산 맥주맥의 가격은 ㎏ 기준 지난 2021년 평균 1036.8원에서 지난해 988.2원으로 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른 원재료인 홉의 경우도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가격이 7.0% 내렸고, 지난 8월부터 홉 각겨이 전월대비 50.4% 급락하는 등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에서 2021년 42.2%, 2022년 41.0%로 큰 변동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전년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업이익률은 3.7%포인트나 올라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는 기업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2%를 기록해 하이트진로(000080)(7.4%)나 롯데칠성(005300)음료(7.7%) 등의 3배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오비맥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0%, 38.1% 증가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실적에도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이윤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오비맥주를 선택해 준 소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격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에 편승해 명분 없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고환율, 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영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협의회는 국내산 맥주보리 가격 하락 자료를 기반으로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강변했지만, 같은 기간 맥아의 국제시세는 48%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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